'고개 숙인 엑센트' 파업 때문에...

입력 2010-12-07 11:07 수정 2010-12-0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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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울산 생산라인 올스톱...첫달 판매 1000여대 그쳐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엑센트’가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고전하고 있다.

출시 이전부터 수백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으나 정작 판매할 차가 없어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당초 현대차는 ‘11년 만의 부활’과 ‘영가이(young guy)’ 콘셉트를 내세워 신차 마케팅을 내세웠지만 엑센트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사내하청 근로자들의 점거 농성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예약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점거 농성 지역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생산을 재개했으나 점거 농성자들의 방해 작업으로 3시간 만에 다시 생산이 중단됐다. 이날 생산된 차량은 50여대에 그쳤다.

엑센트의 신차 효과 실종은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엑센트 판매량은 1021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안 신형 아반떼가 1만6225대 판매와 비교하면 10%도 채 안 된다. 더구나 갓 출시된 신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턱없이 낮은 판매량이다.

여기에 생산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엑센트 구입을 희망했던 소비자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어 생산차질로 인한 판매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엑센트의 GDI 프리미어 모델의 경우 가격이 1460만원으로 1490만원의 신형 아반떼 디럭스 모델과 3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출고 지연이 계속될 경우 등급을 올려 아반떼로 선회할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엑센트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기적으로 연말을 맞은 데다 내년에는 기아차의 신형 모닝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12월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시장 비수기로 접어든다. 일반적으로 새해에 차량 연식이 바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을 기피하는 시기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적적으로 울산공장 사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12월 판매량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내년 초 신형 모닝 출시 역시 엑센트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모닝의 경우 옵션에 따라 최고 1100여 만원 선의 가격대다. 엑센트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1.4 MPI 럭셔리 모델의 경우 1289만원으로 약 100만원 차이여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닝과의 판매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엑센트가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면서 “사내하청 근로자 파업 등의 예측 불가능한 요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너무 넓은 것도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근로자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울산 1공장 생산설비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이들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2만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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