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 대두

입력 2010-12-06 11:26 수정 2010-12-0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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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에 JY맨 포진...삼성전자 출신 다수 승진

-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40대 초반 임원 대거 등용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6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일 사장 승진 후 다음 날인 4일 오후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고위 경영진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발빠르게 ‘이재용 체제의 삼성’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무엇보다 이번 사장단 승진 명단을 살펴보면 삼성이 3세 경영체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이 사장의 측근들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소속되고, 이 사장이 몸담고 있는 삼성전자 소속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이제 관심사는 이번 주에 단행될 삼성그룹 임원인사의 면모와 이 사장의 삼성전자 대표이사(등기임원) 선임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이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받고 미래의 삼성모습을 그리기 위해서는 젊은 임원들을 대폭 등용시켜, 장기간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 사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선임여부가 경영권 승계와 그룹 계열분리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이상훈 사장 중심 미래먹거리 찾는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의 수장은 김순택 부회장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미래전략실 복원의 이유였던 미래전략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육성할 책임자로 이상훈(55) 삼성전자 지원팀장을 전략 1팀장으로 발탁했다.

이 사장은 삼성 내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함께 대표적인 ‘이재용의 사람들’로 분류된다. 이 팀장의 역할은 전자계열사와 전자관련사업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재무와 기획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삼성그룹에서 전자계열의 비중이 절대적임을 감안하면 이상훈 사장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향후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은 삼성전자에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김순택 부회장과 이상훈 사장의 역할인 삼성의 미래먹거리 개발 및 육성은 향후 ‘이재용 시대’를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래전략실의 구성(경영지원팀, 인사지원팀, 기획홍보팀, 전략1팀, 전략2팀, 경영진단팀)이 과거 전략기획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재용 사장이 미래전략실로부터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임영무 기자)
◇ 임원인사 앞둔 삼성...“얼마나 젊어질까” 관심

삼성그룹은 지난 3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 사장단 전체평균이 57.9세에서 55.8세로 2세 가량 낮아졌다고 밝혔다.

신임 사장들의 평균 나이도 이재용, 이부진 사장 등 40대 초반 사장들의 등용에 힘입어 53.7세에서 51.3세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임원들의 나이도 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이건희 회장도 젊은 조직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사장단 인사를 보더라도 새로운 10년을 이끌어갈 삼성맨들은 아무래도 더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있는 점을 반영하면, 승진 임원의 경우 40대 초반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6일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임원인사가)주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주중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대표이사 선임 후 계열분리에 속도 붙을 듯

‘이재용의 삼성그룹 만들기’가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이 사장의 삼성전자 대표이사 선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2011년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후 이사회에서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이윤우 부회장이 대표이사 직을 면하게 돼 현재는 최지성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이지만, 이 사장이 대표이사가 되면 다시 2인 체제가 된다.

특히 등기임원은 기업경영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 사업부장을 맡기지 않았지만, 경영권 승계와 계열분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등기임원 선임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사장과 함께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한 이부진 사장의 등기임원 선임도 동반해서 이뤄진다면 삼성그룹의 계열분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진 남매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두 사람간 균형감을 맞추고 향후 계열분리를 위한 인사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초고속 승진은 이건희 회장이 그룹을 △전자·금융계열 △유통·서비스 계열 △패션·화학계열 등 3개 사업군으로 분리·상속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그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금융계열은 장남인 이재용 사장에게 물려준다고 하더라도 부진·서현 자매의 경영능력 등을 고려해 나머지 사업군을 적절하게 배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아직 계열분리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려면 오히려 지금 시기에 계열분리를 위한 작업을 해놓는 것이 더 바람직한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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