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의 젊음은 말 뿐인가?

입력 2010-12-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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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報道資料>

‘2011年 三星 社長團 人社 內定者 發表.

未來 變化를 主導하기 위해 社長團 刷新.

三星의 美來를 이끌고 갈 젊고 革新的인 人物 重用. 新成長 動力을 構築한 副社長들을 대거 拔擢’

삼성그룹이 3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 초반 전문이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가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택했고, 그 수단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사 특징에 대해서는 미래(未來), 변화(變化), 쇄신(刷新), 혁신(革新)이라고 표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들어 줄곧 강조해 온 “21세기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젊음”을 반영하는 인사라는 설명이다.

적어도 내용은 그렇다. 하지만 보도자료 방식을 보면 ‘글쎄요?’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이 자료를 보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른 직종에 비해 한자를 많이 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보도자료를 접하고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26일 법제처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자문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골자는 어려운 한자를 한글로 고쳐 국민의 접근성을 높임과 함께 권위의식을 버리자는 뜻이다.

삼성은 20~30년 전부터 사장단 인사 발표 보도자료에 유독 한자가 많았다는 게 선배 기자들의 전언이다. 사장단 인사가 비록 다른 소식에 비해 관심 거리라고는 하지만 국민과의 소통, 언론과의 소통은 뒷전인 모양이다.

특히 삼성은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 않은가. 그룹 경영전반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은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도 운영방침으로 “소통과 상생”을 꼽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장단 인사 보도자료는 시대에 걸맞지 않는다. 물론 삼성이 내건 ‘젊은 삼성’과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일본식 방식을 고수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터다.

말만 젊어진다고 할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형식도 젊어지기를 바란다. 이는 비단 기자 만의 생각이 아니라 대한민국 온 국민의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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