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신한, 주가 폭락 사연은...

입력 2010-11-29 11:21 수정 2010-11-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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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10조 프로젝트' 공시 때마다 문제없다더니...결국 공수표로

신한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10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한지 2년이 지나서야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혀 회사를 믿고 미래가치에 투자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한은 2년 전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계획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발표 이전 5000원 중반까지 바닥쳤던 주가는 무섭게 치솟아 지난해 2만원대를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는 동안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공시만 반복하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을 내놓지 않아 주주들의 기대감은 서서히 잦아들었고 주가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결국 신한은 지난 24일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고 26일 현재 주가는 7600원으로 10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 발표 이후 고점인 1만9400원으로보터 60.82%내려앉았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로 뒤늦게 고점에서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은 반토막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신한의 대규모 프로젝트 호재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신한은 지난 2008년 11월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시공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은 TMAS그룹과 조인트벤처회사를 설립해 1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전 지역에 오일·가수 파이프 공사, 상하수처리시설 등을 짓는 SOC(사회간접자본) 공사에 참여한다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호재에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며 신한의 주가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우디 사업진출 발표 이전까지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008년 11월21일 MOU체결 공시와 함께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공시 전일(2008년 11월20일) 628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7거래일만에 1만5450원으로 두 배를 훨씬 뛰어넘으며 시장의 이슈로 떠올랐다. 이같은 상승흐름은 상당기간 지속돼 다음해 4월13일에는 장중 1만9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과 관련해 2년간 4차례에 걸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그때마다 신한은 “계약 체결을 위한 공동법인설립 협의를 위해 TMAS그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2009년 5월25일과 11월24일, 2010년 5월24일 세 차례나 같은 공시로 답변을 반복했다.

대형 호재에 1만94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회사측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내놓지 않자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고, 2009년 11월24일 두 번째 조회공시 이후 신한의 모호한 태도에 주주들은 실망 매물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주가 또한 이때부터 급락했다.

결국 신한은 한국거래소의 다섯번째 조회공시 요구에 TMAS그룹과의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고 그 이유에 대해 "TMAS그룹과 MOU체결 후 공동설립을 통해 공동수주 및 시공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상대방의 사업진행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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