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사장님들 다 어디갔나요”

입력 2010-11-26 11:00 수정 2010-11-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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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대표 등 동반성장대회 무더기 불참...대형유통사 이중성 빈축

"다들 집에서 동반성장하나? 정부 간담회 할 때는 오너들이 총 출동하더니…."

지난 2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유통-제조사 동반성장 행사가 끝난 직후 대형유통사 대표들의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유통기업 대표가 한 말이다.

지난 25일 대한상의가 마련한 2010 유통·제조 동반성장 선언식 및 전진대회에 롯데와 신세계 등 대형유통사 대표들이 대부분 불참하거나 중간에 자리를 비워 행사 참가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올해 두번의 정부 주최 동반성장 간담회에는 유통대기업 오너들이 직접 참여하는 등 성의를 보였지만 민간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해당 기업 대표 대부분이 자사 임원들을 대신 내보내 행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반면 이들에게 납품하는 제조사 참석명단에 올라있는 10개 중소기업 대표들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약 2시간 동안 한명도 자리를 비우지 않아 유통기업 대표들과 대조를 보였다.

이날 참석명단에 올라있는 10개 유통대기업 중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와 민형동 현대홈쇼핑 대표만 참석했을 뿐,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등 롯데쇼핑 전 부문 대표가 불참했고,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 최병렬 신세계이마트 대표, 황용기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역시 임원들이 자리를 대신했다.

제조·유통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유통 쪽 대표역할을 맡은 이승한 회장도 행사 중간 자리를 비워 참가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유통사는 임원이나 부장들이 참석했고 제조사는 대표들로 빼곡하다”며“동반성장 대회에서도 갑을관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허탈한 느낌을 숨기지 않았다.

행사를 주최한 대한상의 관계자 역시 “참석명단에 있는 유통대기업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동반성장을 기치로 내건 행사가 반쪽짜리가 된 느낌이다”며 “납품업체들은 모두 대표들이 참가해 자리를 함께 했는데 이게 납품업체와 유통사간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참석명단에는 올라 있으나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대형 유통사 대표들은 대부분 사내 행사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자사 마트 개점이나 홍보성 이벤트로 밝혀져 제조사 관계자들의 공분을 샀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에 개점하는 오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구학서 회장 및 임직원들과 함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사랑의 김치담그기 행사 벌이고 기념사진을 언론에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26일 경기도 용인에 개점하는 이마트 구성점 준비작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제조사 관계자는 “이날 동반성장 선언문에는 해외진출과 제조사 독립, 경영 지원 등 회사의 경영과 직결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유통사 대표들에게는 항상 언론을 통해 이야기했던 만큼 큰 의미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이날 끝가지 자리를 함께한 민형동 현대홈쇼핑 대표는 “다이아몬드코팅 후라이팬을 만들어 현대홈쇼핑과 함께해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사례 발표와 시상에 빠질 수 없었다”며 “해피콜 대표인 이현삼 대표에게 그동안의 협력과 동반성장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라도 자리를 함께해야겠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대형 유통업체 20여 곳이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와 불공정거래를 한 구체적인 법위반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혀 동반성장 대회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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