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법원경매 현장 가보니…

입력 2010-11-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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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론 확산으로 경매법정 인산인해

“10월 말부터 경매법정 찾는 사람들 많이 늘었어요. 경쟁입찰 건수도 늘고 낙찰가율도 올랐죠.”

지난 18일 서울 마포에 위치한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4계 법정. 경매 가이드 책자와 전단지를 경매 참가자들에 배포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최근 부동산 경매장 분위기를 물어보자 이 같이 말하며 최근 경매법정을 찾는 사람들로 준비한 전단지가 모자랄 정도라고 푸념아닌 푸념을 했다.

경매가 시작되기 30분전인 오전 9시30분께부터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이내 법정안의 100석이 넘는 좌석은 사람들아 차지했고, 법정 밖에 마련된 좌석도 빈 자리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법정안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전셋값이 많이 올라 경매로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게다가 요즘 여기저기서 바닥론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어 앞으로 경매시장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경매법정에 처음 왔다는 한 주부는 “요즘 경매로 내 집 마련한다는 얘기가 들려 한 채 구입할까하고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마침내 이날 경매입찰의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법정안은 다시 한번 뜨거운 열기가 휘몰아 친다. 법정 밖에서 대기하던 사람들까지 벨 소리와 함께 법정으로 들어서면서 법정 안은 송곳 꽂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 입찰표를 배부한다는 법원 관계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입찰표를 받기 위해 꽤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두줄을 만들었다.

입찰 시간이 마감되고 집행관들이 입찰표를 물건별로 분류하는 동안 법정에는 고요하다 할 수 없는 적막이 흘렀다.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이나, 서 있는 사람이나 모든 시선은 입찰함에 집중돼 있었다. 한 줄의 정보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입찰함을 응시하고 있는 이들의 눈길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경매시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입찰표를 받은 후 서류정보를 열람하는 과정에선, 서로 먼저 열람하겠다고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매로 나온 물건은 총 73개. 이중 33개의 물건이 새주인을 찾았다. 낙찰된 물건 대부분이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 주거시설이었다. 이날 낙찰된 물건 중 3분의1이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됐다.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린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타운아파트’ 경매물건에만 12명이 몰렸다. 경매를 지켜보던 김민호(70)씨는 “경매법정에 자주 오지만 가장 많은 경쟁자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감정액 5억30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1회 유찰돼 3억3920만원부터 경매가 진행됐는데, 결국 8000만원 가량 높은 4억1870만원에 새주인에 낙찰되자 주변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아!’하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탄성이 낙찰가격이 비싸다는 뜻인지, 싸다는 뜻인지 언뜻 이해되지 않았지만 뭐가 아쉬움이 묻어있다는 느낌이었다.

최근 경매시장이 활기를 찾은 것에 대해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서부법원에서 열린 경매 낙찰율은 45.2%로 요즘 상황에 비춰보면 비교적 높은 편이다”며 “이는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경매시장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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