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U턴

입력 2010-11-23 09:22 수정 2010-11-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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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우리금융 LOI 안 내... 5조원 자금조달 문제가 난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 인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각종 특혜시비와 자금조달 부담이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보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승유 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오는 24일 이사회를 소집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우리금융이 아닌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는 결정과 이를 위한 자금조달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들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하나금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자금조달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주들을 제외한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해야 하는 문제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24일 이사회서 외환銀 인수 결정= 하나금융은 오는 24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는 최종결정을 내린다. 김승유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 사안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김승유 회장은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사회 일정은 계속 논의 중이지만 25일 이전에는 (이사회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사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면 자금조달 등 결정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도 "24일 이사회를 열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론스타와 가격 부분 등 협상이 90% 이상 진행됐다"고 말했다.

김승유 회장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는 방안에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으로 전환한 것은 '현실적인'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하나금융이 은행 M&A를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면에서 부담이 적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향후 수익성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우리금융을 인수한 후 나올 각종 특혜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반면 외환은행은 론스타라는 민간 사모투자펀드(PEF)와의 거래인 점에서 특혜시비 문제가 없다. 또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으로 최소 6조원이 필요하지만 외환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자금은 최대 5조원 가량이다.

◇자금모집이 '난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론스타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지만 향후 쌓여있는 난제를 푸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기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작업이 진행되야 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예비 투자자들이 많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주주들을 제외한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에 들어갈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기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방안을 제외하기 위함도 있지만 2대주주인 국민연금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자금인 국민연금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신주발행에 참여한다면 산업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하나금융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참여가 배제된 상황에서 1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여타 주주들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금융당국과는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현재 130% 이하에서 140~1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레버리지비율 130% 이하는 경영실태 1등급을 의미하지만 140~150%까지 끌어올린다면 경영실태 2~3등급으로 떨어진다. 하나금융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긍정적인 협의를 이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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