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리, 부친이 네모난 상자 갖고 꿈에 나타나...이것이 머니박스

입력 2010-11-21 17:42 수정 2010-11-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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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데뷔후 정규투어에서 첫승을 거둔 편애리가 상금과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편애리(20.하이마트). 연장 첫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한 뒤 한없이 눈물이 흘려 내렸다. 자신도 모르게 설움이 복받친 것이다. 그리고 그린에서 한동안 엄마와 끌어 안았다.

제주도 롯데스카이힐CC 18번홀 그린. 21일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에서 유소연을 이긴 뒤 기쁨의 눈물을 쏟아낸 것이다.

그도 그럴만했다. 편애리는 프로데뷔후 정규투어 첫승이다. 그것도 내로라하는 스타와 연장전에서 이겼다. 편애리는 2007년 프로데뷔후 2부 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그런데 정규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2008년 루키해는 아쉽게 2위만 2번했다.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것이다.

2009년은 3위를 2번했다. 우승근천에 가보지도 못하고 한해를 보냈다. 올해도 부진은 이어졌다. 5위에 오른 것이 치고 성적이고 4번이나 컷오프, 한번은 기권을 했다.

이번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전 대회인 대신증권 유럽마스터스에도 39위에 그쳤다.

그런 편애리가 우승했다. 사실 그는 제주에서 강하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유독 성적이 좋다.

제주도는 그런 곳이다. 그는 한라중학교와 제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때문에 한라산을 배경으로 마운틴 브레이크가 심한 그린에서 그는 좋은 스코어를 낸다.

우승 꿈도 맞아 떨어진 걸까.

사실 그는 꿈속에서 아버지가 네모난 상자를 들고 왔다. 그것은 이번 상금은 특이하게도 네모난 ADT캡스 상자에 우승삼금을 만원권으로 바꿔 8천만원을 머니박스 담아 주었던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꿈이 아닐 수 없다.

우승한을 푼 편애리. 그는 '우승자 메이커'라는 너무 듣기 싫은 것이 아마도 우승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유는 지난 3년 동안 함께 데뷔했던 친구들이 우승하는 것을 봤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편애리는 연장전을 처음 치러 정상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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