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김순택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종합)

입력 2010-11-19 18:19 수정 2010-11-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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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컨트롤타워 신설... 뉴 삼성 ‘이재용-김순택’ 체제

-이학수ㆍ김인주, 삼성물산ㆍ삼성카드 고문으로 보직변경... 전략기획실 멤버 퇴진

삼성그룹이 전략기획실을 부활했다. 지난 2008년 4월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자신의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 폐지를 발표한 지 2년 6개월여만이다.

삼성그룹은 19일 김순택 부회장(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ㆍ사진)을 중심으로 그룹 조직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그룹 전체 조직을 재정비하라는 지시에 따라 신설되는 그룹조직의 총괄을 김순택 부회장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그룹조직은 과거 전략기획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삼성의 2인자’로 이건희 회장을 보좌했다면 새로운 시대의 삼성은 ‘이재용-김순택’ 체제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인용 부사장은 “이 회장이 최근 중국 출장을 마치고 온 뒤 외부환경 변화가 예상보다 심하다고 지적했다”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그룹 전체의 힘을 모아 대비할 수 있는 조직재건이 필요하다는 뜻을 비췄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삼성을 구축할 적임자로 김순택 부회장을 낙점한 것.

이 부사장은 “김 부회장은 김 부회장은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신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운 공로가 인정됐다”며 “올해에는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으로 그룹 전체의 미래사업을 준비한 점 등이 적임자로 평가된 것”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거 전략기획실을 이끌며 삼성의 실세로 군림한 인물들의 경영복귀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날 인사를 통해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은 삼성전자 고문에서 삼성물산(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前전략기획실 차장은 삼성전자 상담역은 삼성카드 고문으로 각각 전보조치됐다.

이 부사장은 “과거 전략기획실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충분히 내부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과거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일종의 문책성”이라며 “과거 전략기획실의 오래된 팀장들은 일부 교체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전략기획실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그룹의 컨트롤 타워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부사장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한 빨리 조직 형태를 갖추고, 명칭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그룹차원에서 21세기에 급변하는 분위기를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 컨트롤 타워의 부활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3월 이 회장 복귀와 함께 꾸준히 고민한 것”이라며 “이번에 신설되는 그룹 컨트롤타워는 과거의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관행 등을 씻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민단체는 ‘어차피 예견된 일’이라는 분위기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전략기획실 부활은 이건희 회장 사면, 지난 3월 경영복귀, 이재용 사장 승진과 함께 예정된 수순이다. 내부 절차의 문제였을 뿐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사실상 삼성 전략기획실은 단 한번도 해체된 적이 없다. 2008년 4월 해체한다고 말만 했을 뿐 실제로는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해 오고 있지 않았나”라며 “이번에 전략기획실을 부활한다고 공식화한 것은 간판 새로 걸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그룹과 같은 거대 기업집단에 컨트롤타워의 존재는 당연히 필요하다”며 “다만 전략기획실은 권한만 있지 책임이 없는 조직이라는 점을 상기, 삼성그룹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해 전략기획실을 법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순택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을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에 대한 인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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