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SIM카드 논란...애플 對 이통사 전쟁 '일촉즉발'

입력 2010-11-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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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통업계, 애플의 SIM카드 내장 휴대폰 추진에 '발끈'

애플이 SIM(가입자 식별 모듈) 카드를 내장한 아이폰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럽의 대형 이동통신 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럽 이동통신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에 계약자를 인식하는 SIM 카드를 내장할 경우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거절하는 등 보복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영국 보다폰과 프랑스 텔레콤,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유럽의 대형 통신사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나 이들 업체는 애플이 SIM 카드를 통해 통신사와 휴대전화 이용자와의 관계를 지배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검토하고 있는 신형 SIM 카드는 현재 휴대전화 업계에서 사용하는 모델과는 전혀 다르다.

SIM 카드 내장형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사용자는 통신사의 제약을 받지 않고 앱 스토어에 접속해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SIM카드에 통신사의 특정정보를 입력하면 통신사망도 간단히 교체할 수 있다.

또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앱스토어에서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이용하던 통신사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이 점에 주목해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애플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데이터 수입의 상당 부분을 애플에게 넘겨왔다.

애플이 전 세계에 설치된 317개 매장을 통해 SIM 카드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통신사 대리점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새로운 SIM 카드를 둘러싸고 통신사와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IM 카드가 도입되면 통신사들은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 지불을 거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다.

현재 아이폰의 도매 가격은 600달러. 통신사들은 고객이 2년 약정 조건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제공하거나 공짜에 가까운 금액으로 아이폰을 내주고 있다. 애플은 통신사들의 보조금에 힘입어 아이폰 판매를 최대한 늘려 왔다.

한 통신회사 관계자는 “애플이 SIM 카드가 내장된 폰을 출시할 경우 아이폰에 보조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번스타인의 로빈 비에넨스톡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SIM 카드를 내장한 아이폰을 출시하면 통신사와 이용자와의 관계는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이 최종적으로는 (통신사가) 고객 지배권을 애플같은 휴대전화기 메이커에 빼앗기고, 자신들은 단순히 회선만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로 전락하는 과정의 첫 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신사가 보조금을 거절하면 아이폰의 세계 판매는 최대 12%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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