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 CEO는 최고의 사기꾼돼야

입력 2010-11-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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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주)진도 대표

▲임영준 진도 대표
2010년도 어느덧 그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이다. 보통 이맘때쯤이면 국내 굴지의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내년도 국내외 경기전망을 앞다투어 내놓고, 예의 기업들은 이를 참고하여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매년 연말이 다가 올수록 촉각이 곤두서지는걸 느끼게 된다. 필자가 속해 있는 업종의 특성상 매출 및 손익구조 대부분이 11월, 12월을 포함한 동절기 기간에 편중되는 구조로, 연중 그 어느 때 보다 더 수시로 영업활동상황, 생산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동시에 내년도 한해 살림을 위한 영업환경 추정, 생산 수급량 결정, 제반 목표설정 등 크고 작은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경제연구소등에서 내놓은 2011년도 경제전망을 보면 대내외 제반 여건들로 인해 다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또한, 최근 체결된 한-EU간 FTA로 인해 국내 패션업계는 또 한번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 점점 축소되고 있는 글로벌 마켓 상황 속 심화되는 경쟁체제 하에서 늘 깨어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자명한 사실을 이제는 실감하여야 할 시기인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단어 중에 ‘선제적 대응’이란 단어가 있다. 흔히 말해 어떤 일이 발생 하기 전에 선행하여 대응, 대비책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서 일이 발생할 것을 사전 차단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선제적 대응’이란 단어는 상당한 광의성(廣義性)을 갖는다. 예전부터 우리는 ‘After Service’란 단어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Before Service’, ‘고객감동’이라는 말이 더 친근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우리는 ‘After Service’는 전혀 고객지향적이지 못한 것이라는 각인이 뇌리 속에 깊숙하게 박히게 되었다.

‘After Service’가 사후대응이라고 한다면, ‘Before Service’, ‘고객감동’은 선제적 대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 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불황기와 상관없이 고성장 중이거나 불황기 괄목할 만한 실적 반전 성과를 시현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황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신속히 대응한다는 점이다.

이순간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지 자문하고 싶다. 경영자의 막연한 감(感)에 의한 경영, 비대해진 몸집으로 굼뜬 의사결정, 매너리즘에 함몰되어 새로운 아이디어의 외면, 직원 동기부여가 아닌 동기부재, 조직 내 수직수평간 커뮤니케이션 부재는 없는가. 언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선제적 대응’을 얘기하면서 각종 경제용어 및 경영전문용어와 같은 거창한 용어를 나열할 생각은 없다. 다만 기업경영에 있어 정확한 예측과, 신속한 대응능력은 기업의 존망에 직결될 수 있는 최고의 핵심 요소이며, 따라서 미세한 Market Trend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 시기이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현재의 상황하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것이며, 조직의 슬림화 및 유연화를 통해 상황변화에 대처하는 능동적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는 최고의 사기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소속 직원이 동일한 꿈을 꾸게 하여야 하고, 또 그 꿈을 현실로 믿게 하여야 한다는 의미다. 전 조직원이 동일한 꿈을 꾸고, 동일한 목표를 갖고 동일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때 조직은 최고의 가치와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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