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품에 안고 재계 12위 도약

입력 2010-11-16 15:37 수정 2010-11-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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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이달 중 양해각서 체결...내년 1분기까지 본 계약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단숨에 재계순위 12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 2파전으로 치러진 현대건설 인수전은 예상을 뒤엎고 현대그룹의 승리로 끝났다.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과 17위(공기업 및 비(非)오너기업 제외)인 현대그룹간 인수전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비유되며 현대기아차그룹이 앞설 것으로 보였으나 현대그룹이 이같은 객관적 열세를 극복하고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자산규모 22조3000억원, 매출 21조4000억원에 이르러 두산과 한화에 이어 재계순위 12위 그룹으로 단숨에 도약해 과거 현대그룹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됐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故 정주영, 정몽헌 두 선대 회장이 만들고 발전시킨 현대건설을 되찾은 만큼,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세우고 옛 영광을 재건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 임직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현대그룹은 과거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몰렸을 때 작고한 정몽헌 회장이 사재 4400억원을 출연한 점 등을 강조하면서 현대건설에 대한 연고권을 강조해왔다.

현대그룹은 지난 9월24일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전후한 시기부터 TV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인수 명분을 강조하는 여론전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현대건설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제시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5조원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영위기를 겪은 데서 알 수 있듯 현대건설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현대그룹 역시 두고두고 부담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진정호 상무는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인수가격은 밝힐 수 없지만 현대건설에 맞는 적정가격을 써냈다"며 "가격과 비가격 요소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분 8.3%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인수하지 못했을 때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이번 인수전에 사력을 다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총 42.77%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 17.60% 등 범현대가가 보유한 지분이 30.97%에 이른다.

따라서 현대건설이 현대기아차그룹에 넘어가면 '현대로지엠→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엠'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가 끊겨 그룹의 경영권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건설 인수가 그룹 내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로 작고한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피와 땀이 어린 그룹의 모태를 되찾아 그룹을 재건하게 됐다"며 "현대건설을 그룹의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톱5 종합건설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해외건설사업을 위한 건설자재 운송 등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 관련 분야여서 사업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이달 말까지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1분기 안에 주식매매계약과 주식대금납부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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