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젊은 조직론'...재계'인사태풍' 오나

입력 2010-11-16 13:00 수정 2010-11-1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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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 평균 50.9세...더 낮아질 듯

연말 인사철을 앞둔 재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젊은 조직론’ 발언의 파장이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창의적’인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장단 등 최고경영진보다는 임원들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주요 기업들의 임원들은 요즘 한 마디로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삼성전자의 L상무는 “임원 진급이 얼마 되지 않은 상무급들은 비교적 이번 인사태풍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무급 이상의 임원들은 이번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재계에 이처럼 ‘젊은 조직론’이 확산된 데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해외유학 경험이 비교적 많고 창의력이 뛰어난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 주요기업 임원진 ‘젊게 더 젊게’

재계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이 최근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 100대 기업의 6월 말 현재 재직 임원 현황(사외이사 제외)을 조사한 결과, 임원의 평균 나이가 지난해 52.3세에서 올해 50.9세로 1.4세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숫자는 6116명이며 올해 임원에 오른 1388명 가운데 40대 임원이 732명, 30대 이하 임원이 17명을 각각 기록해 40대 이하 ’젊은 임원’이 전체 신규 임원의 절반이 넘는 54%에 달했다.

40대 이하 임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40대 임원의 비중은 올해 37%로 지난해(30%)에 비해 7%p나 상승했으며, 30대 이하 임원 역시 지난해 0.6%에서 올해 0.8%로 0.2% 포인트가 상승했다.

이같은 젊은 인원들의 증가현상에 대해 “경영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젊은 조직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오너 2~3세 자녀들의 경영행보 확대가 세대교체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재계 임원의 평균 연령 하락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해외경험이 비교적 많고 상황대처가 신속한 젊은 임원들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많은 임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들이 창의력이나 순발력이 뛰어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 오너 3세 체제 구축 위한 인사단행(?)

이건희 회장의 발언 이후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진 여부다. 이 회장의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되도록 폭넓게 하고 싶다”는 발언은 이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부사장이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오너 일가의 승진연한은 의미가 없다는 점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3남매간 지분 정리를 통한 그룹 분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더 미룰 일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면 ‘이재용 체제’ 구축을 위해 임원진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도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임원진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슈로 떠올랐던 정의선 체제 구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정 부회장 입지강화를 위해 젊은 인사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인사에는 현대건설 인수 성패여부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할 경우 현대차그룹 인사 특징 중의 하나인‘문책 인사’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사업구조에 따른 인사 병행

규모나 내용면에서 올해 주요 기업 인사는 파격적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무조건 젊은 층을 선호하기 보다는 해당 기업이 펼치고 있는 사업에 맞춰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은 지난 7월 출범한 중국통합법인 SK차이나의 후속 인사와 내년 1월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분할을 앞둔 SK에너지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의 조직개편 및 인사가 그룹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그룹 주력계열사라는 위치 외에도 최근 실적부진 책임을 지고 임기 중간에 남용 부회장을 경질하고 오너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의 친정체제로 전환한 데 따라 대폭적인 임원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사업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의 수장(사장급)이 교체돼 임원인사도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변모시키고 있어 LG전자의 임원인사도 젊은 조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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