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원전 수주 韓-日 맞대결 양상…승자는?

입력 2010-1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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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력판매 가격 견해차 못 좁혀…‘정부간 협약’무산

신흥국 중심 진출 활발 일본과 한판 격돌 불가피

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한일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성사 가능성이 높았던 한국의 터키 원전 프로젝트 수주가 전기가격을 놓고 양국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되자 일본이 틈새를 노리고 수주전에 본격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15일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과 터키 양국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정부 간 협약(IGA)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결국 계속 협의한다는 식으로 체결을 미뤘다.

이번 정부 간 협약이 불발로 끝난 가장 큰 이유는 전기가격을 낮게 책정하려는 터키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려는 한국 정부 간의 의견차가 컸다.

터키 흑해 연안 시놉지역에 총 4기의 원전을 짓는 이번 사업은 한국과 터키가 200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되는 총사업비의 30%를 직접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은행 차입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한국이 일단 원전을 지어주고 여기서 나온 전기를 팔아 사업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국은 터키에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판매 가격 보장을 요구했지만 터키는 자국 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을 우려해 가급적 전력판매 가격을 낮추려고 하면서 막판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은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키로 했지만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정상회담 직후 일본과도 원전 협의를 하겠다고 밝혀 한국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장관은 정상회담이 끝난후 “한국 측이 일부 수정된 안을 제시했고, 우리는 수정안을 검토하겠지만 그럼에도 다른 국가들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주 일본 도시바와 원자력발전 건설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민관(民官)일치 전략으로 베트남 원전을 수주하는 등 신흥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이 경쟁자로 등장한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우리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터키의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일단 우리가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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