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제학]IT활용지수 높을수록 기업 생산성 '쑥쑥'

입력 2010-11-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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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구축 더딘 중소기업 IT활용도 확대해야

아이작 뉴턴은 사과나무 밑에서 낮잠을 즐기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하루 세 시간만 잤다는 나폴레옹도 낮잠 마니아였으며, 시간을 조각조각 알뜰하게 활용할 것을 강조한 벤자민 플랭클린도 낮잠을 즐겼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졸음을 이겨내는 일. 억지로 졸음을 참기보다는 10~15분쯤 낮잠을 자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실험 결과도 여러 차례 소개됐다.

최근 비즈니스위크는 갈수록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낮잠을 권하고 있다며 생산성 감소로 인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기보다는 차라리 업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을 보도까지 했다.

실제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인 나이키는 사내에 수면실을 만들어 직원들이 낮잠을 자도록 한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 구글의 직원들도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근무시간의 20%를 낮잠 시간으로 지정해 수면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글의 각종 편의혜택은 이미 유명하다. 이 모두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생산성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노동의 생산성이다.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과 서유럽 국가 같은 선진국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80% 이상이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IT는 저출산, 고령화, 노동 생산성 저하, 환경오염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한국은 IT산업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1990년대 금융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직장인들은 휴대폰에서 울리는 알람소리에 맞춰 기상하고, 자신이 탈 버스의 도착 시간을 예측해 집을 나선다. 스마트폰의 이메일과 메신저로 업무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습득하는 등 IT를 활용한 능률 향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업 역시 IT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있다. 고객관리, 재고관리, 매장의 현황관리 등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 했던 것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런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한국생산성본부가 OECD 30개국을 포함, 131개국을 대상으로 노동생산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2007년 사이 우리나라의 평균 노동생산성은 4만2373달러로 조사 대상국 중 33위에 랭크됐다. 1위인 룩셈브르크의 8만9233달러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0년 이후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4.8배 증가했다. 하지만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80년대 5.8%로 고점을 찍은 이후 90년대 4.5%, 2000년 이후 3%로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다.

실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지난 1998년 각각 31.8%, 66.8%였지만 2008년에는 27.4%, 60.9%로 격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IT 활용도가 낮은 게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IT 활용지수는 44.1(100기준)로 조사됐고, 특히 대기업(58.5)과 중소기업(27.9)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의 정보화가 업내 정보화 기반 구축 및 부서내 업무에서의 IT 활용에만 치중돼 부서간 및 기업간 IT 활용으로 확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IT 활용이란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IT에 투자, 구축, 이용, 관리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IT 활용지수는 기업이 업무성과와 더불어 고객가치 창출, 협업성과 증진, 가치사슬 혁신 등 IT로부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 전반의 이해 관계자들과 효과적으로 IT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지수화한 것이다.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 수준이 대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 역시 IT 투자금액에서 나온다. 또한 산업별 IT 활용도가 낮은데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IT산업의 GDP는 26조1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GDP(242조원)의 10.8%를 차지하는 주력 성장산업이지만 전체 산업의 IT 활용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OECD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의 IT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

이제는 IT가 융합을 넘어서 미래로 향하는 혁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IT 강국의 장점을 살려 산업별 IT 활용도를 높여할 시점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최근 IT 기술발전은 빌려쓰는 IT가 기업의 비용절감을 돕고 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 기존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가지고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 빅뱅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IT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인 셈이다. <자문=한국인터넷진흥원 민경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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