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美 양적완화 두려운 시나리오

입력 2010-11-08 12:29 수정 2010-11-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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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플로리다 바로 밑에 ‘스투피드 공확국’이라는 조그만 독립국가가 있었다. 국민들이 먹고 살 게 없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이 나라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가난을 타개할까 고민 끝에 각료회의를 열어 장관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했다. 오랜 침묵이 흐르다 국방장관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겁니다. 미국과 싸우면 당연히 우리가 질 것이고, 패전국이 되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원조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은 잘 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그러자 대통령과 다른 장관들이 절묘한 방법이라며 박수를 치고 좋아했다.

이때 한 쪽에 앉아있던 재무장관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대통령이 “우리도 이제 먹고 살 수 있게 됐는데 왜 한숨을 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재무장관은 “만약에 우리가 미국과 전쟁에서 이기면 그 많은 미국인을 어떻게 먹여 살리죠? 우리 국민도 못 먹여 살리는데”라고 말했다. 다시 침묵이 회의장을 뒤덮었다. 그러다 한참 후에 대통령이 손바닥으로 무릎을 딱 치며 소리를 질렀다. “돈을 찍읍시다. 미국인 3억명 먹여 살릴 만큼 돈을 왕창 찍어내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6~7년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는 하루 1000%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국가경제가 마비됐다. 이때 빵값이 살 때 다르고, 나올 때 달랐다. 커피값도 주문할 때 다르고, 돈 낼 때 달랐다. 돈이 휴지만도 못했으니, 도배지를 사느니 돈으로 도배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앞의 ‘스투피드 공화국’ 얘기는 돈을 마구 찍어내자는 바보 같은 판단을 하게 된 유머이고, 뒤의 짐바브웨는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돈을 마구 찍어댄 결과가 가져다준 참담함을 그린 팩트다. 유머이든, 팩트이든 얼마 전 미국이 내린 ‘양적완화’ 조치의 단면을 상징한다.

미국이 ‘경기부양’이라 주장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용어가 절묘하다. ‘질적’으로 엉망인 미국 경제를 ‘양적’으로 풀겠다는 대칭된 개념 뒤에 미국의 시커먼 속내가 엿보인다. ‘완화’라는 표현도 자신의 처지와 주장을 잘 포장하는 미국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완화’가 누구의 ‘수축’을 초래할 지 뻔함에도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열악한 수출 경쟁력, 탐욕스런 이기주의로 인해 야기된 자신의 ‘수축’을 돈을 왕창 풀어 ‘완화’하겠다니 말이다.

미국의 무례함과 유태계 금융기관들의 뻔뻔함도 목도한다. 2008년의 1차 완화 조치는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 2차 완화는 통화 및 인플레이션에 대책을 하지 못하도록 신흥국들의 손과 발을 묶어 놓은 상황에서 단행한 불공정게임이다. 기축통화의 운용국으로서, 세계 경제 GDP의 25%를 맡고 있는 G1국가로서 할 일이 아니다. 심하게 말하면 세계금융 시장에 고성능 폭발물을 설치한 것이고, 이는 세계경제에 대한 ‘테러행위’나 다름없다.

‘양적완화’는 미국 정부와 유태계 금융기관들 간에 오랫동안 공들여 짜놓은 음모의 하이라이트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한국 브라질 태국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채권매입 방식으로 대량 찍어댄 달러의 상당수가 ‘핫머니’로 변종되어 신흥국 금융시장을 공격할 것이다. 신흥시장에서 초단기 이익을 누린 자금은 유태계 초대형 금융기관 창구로 입금되고, 유태계 금융기관들은 이 돈으로 ‘핫머니’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신흥국의 부동산과 부실기업을 헐값에 독식할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편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유태계가 다시 장악하는 것으로 음모의 시나리오는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다. 유태계가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색인종에, 아프리카 아시아 이슬람의 피가 흐르는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자를 지지했던 이유도,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멸로 야기된 금융위기도 오늘 ‘양적완화’를 단행하고, 내일 금융시장의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한 정교한 시나리오의 서곡은 아니었을까. 지나친 상상력에 그쳤으면 좋겠는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쓰나미 처럼 다가올 ‘핫머니’에 대비할 높고, 튼튼한 방파제를 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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