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남미 경제의 맹주, 멕시코

입력 2010-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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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11이 뜬다

(편집자주: '넥스트 11'이 주목 받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등 브릭스의 뒤를 이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11은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국, 멕시코와 개발도상국 상태에 있는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함께 묶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00만~2억명의 평균 인구로 풍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0회에 걸쳐 넥스트 11 국가의 경제와 투자전략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1. 중남미 경제의 맹주, 멕시코

2. 아시아의 떠오르는 호랑이, 인도네시아

3. 터키, 옛 제국의 영광 다시 살린다

4. 베트남, 中에 이어 제2의 성공신화 쓴다

5. 아프리카 선도하는 나이지리아

6.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7. 북아프리카의 태양, 이집트

8. 이란, 핵제재를 넘어라

9.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파키스탄

10. ‘개도국’도약 꿈꾸는 방글라데시

멕시코가 중남미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주요 20개국(G20)에 오르는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조170억달러로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15위의 한국보다도 높다.

▲멕시코는 미국 인접국으로서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중남미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지난 5월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 부부와 만찬회에 참석한 펠리페 칼데론(오른쪽에서 두번째) 대통령 부부. (블룸버그)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시작으로 12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멕시코는 지난 1994년 NAFTA 체결 이후 1년만에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수출의 급등과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18개월 만에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멕시코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7.25% 성장하는 등 금융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에서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3일 사회보장원(IMSS) 총회에 참석해 "지난달 2주 동안에만 7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올해 1∼10월까지 모두 85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위기 기간 사라졌던 일자리를 회복한 것으로 위기 전 최고치에 비해 25만6000개가 많은 것이다.

북미시장에서 멕시코의 영향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멕시코 제품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12.2%로 NAFTA 체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면서 중남미 경제의 맹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가까운 지형적 이점과 풍부한 천연자원이 성장 배경이다. 사진은 멕시코 푸에블라 주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블룸버그)

멕시코는 NAFTA 효과에 힘입어 소형차 수출이 급속히 늘고 있다. 멕시코의 올해 소형차 수출은 지난 2008년보다 10.5%나 증가했고 자동차업체들은 향후 4년 동안 멕시코 생산용량 확대에 약 4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과 붙어 있다는 지역적 이점 때문에 다국적 생활용품 제조업체 존슨앤존슨(J&J)과 냉장고 생산업체 월풀 등 미국 기업이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에 의하면 지난 2008년 12월 기준, 미국 수출품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제조비용은 미국의 68%로 인도(73%)와 중국(86%)을 앞섰다.

멕시코는 세계 6위 산유 대국으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370만배럴에 달하고 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에 이어 중남미 2위 석유업체다.

멕시코는 자동차와 항공, 전자산업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해 천연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지난 1980년에 석유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6%에 달했지만 지난 2000년에는 7.3%에 불과했다.

멕시코는 지난 2007년에 TV 생산에서 한국을 제쳤고 2008년 기준 중국, 대만과 한국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만드는 국가에 올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멕시코의 첨단제품 생산은 매년 평균 63%라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항공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MD 헬리콥터와 벨, 세스나 등 외국기업이 멕시코에서 헬리콥터와 제트기 등을 생산하고 있고 에어로마르미 등 현지 업체는 경량 프로펠러 항공기 등을 제작하고 있다.

멕시코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천혜의 관광자원 등 장점이 크지만 선진국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다.

정치적으로는 마약 전쟁과 부패한 경찰 등 불안정한 사회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 2006년말 취임한 이후 ‘마약과의 전쟁’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지만 오히려 피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경찰의 마약 조직 소탕과 갱단의 보복, 갱단 사이의 분쟁 등으로 사망한 사람만 무려 3만명에 달한다.

멕시코의 마약산업 규모는 19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로 지난해 멕시코 외국인직접투자(FDI) 185억달러보다 많고 마약산업에 직접 종사하는 인구만 50만명에 달한다.

멕시코의 미국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

멕시코는 일본과 이스라엘,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과 FTA를 맺었지만 수출 물량의 5분의 4가 미국으로 향한다.

*용어설명: 넥스트 11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5년 말 처음 소개한 용어다. 골드만삭스는 선진 7개국(G7)과 브릭스 이후에 세계 경제를 이끌 11개의 신흥국을 넥스트 11로 지칭했다.

넥스트 11에는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베트남·나이지리아·필리핀·이집트·이란·파키스탄·방글라데시가 포함된다.

노동력과 자본, 기술 3개 지표를 근거로 산출됐고 인구가 많고 빠른 경제발전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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