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전쟁...산업지도 바뀐다

입력 2010-11-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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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ㆍ車업계 배터리 쟁탈전 점화...이업종간 인재 쟁탈전도 치열

친환경차의 대두로 배터리가 자동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진입하면서 기술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 전기업체 파나소닉은 4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 벤처업체인 테슬라모터스에 3000만달러를 출자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산요전기와 합하면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0%가 넘지만 테슬라와의 제휴로 친환경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제휴는 시장 쟁탈전의 일각. 현재 세계 전기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서는 친환경차용 배터리를 둘러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업계에서는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한편 자동차 업계에선 안정적인 조달을 위한 배터리 쟁탈전이 한창이다.

현재 전기업계에서는 산요와 삼성SDI가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으며 그 뒤를 LG화학이 바짝 뒤쫓고 있다.

산요는 일본 혼다와 미국 포드, 독일 폴크스바겐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고 도요타도 내년 투입되는 미니밴 타입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에 산요의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고 지난 7월 미국 미시간 주에서 배터리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LG는 프랑스 르노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르노가 LG와 손잡은 것은 의외였다. 연합사인 닛산이 일본 전기업체인 NEC와 손잡고 배터리를 공동생산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닛산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배터리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000억위안(약 16조5500억원)을 들여 전기차 개발과 충전망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중국이 친환경차 개발에서 일본에 뒤져있기 때문에 전기차에서는 패권을 쥐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낸바 있다.

실제로 제휴처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기용 배터리 생산에서 전기차 업체로 거듭난 BYD에 투자한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중국은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송전망)’ 구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업체 등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기업계와 자동차업계의 중간에서 존재감을 늘리고 있는 것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거지를 둔 벤처업체로 개발한 차도 스포츠카 사양의 ‘로드스터’ 한 대가 전부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테슬라가 개발한 전기차용 배터리는 기존 자동차용 배터리와 달리 PC 등에 사용하는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를 수 천개 장착해 발전하는 구조다. 이 방식이 보급되면 PC 등에 사용하는 범용배터리를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 자동차가 겨우 전기차 한 대를 개발한 테슬라와 손잡은 것도 이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다임러와도 범용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전기차 업계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계 지도가 바뀌면서 업종을 초월한 인재 쟁탈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헤드헌팅그룹인 스탠턴체이스의 다케우치 미나코 부사장은 “자동차 대기업 인사부에서 전기계통 인재를 구해달라는 이메일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5년간 전기ㆍ전자계통 기술자 200~3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도요타와 닛산도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기계통 인재를 대거 늘릴 예정이다.

스탠턴체이스의 다케우치 부사장은 “전국을 뒤져 우수한 배터리 기술자를 물색해 12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며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인재 확보에 필사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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