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내가 진짜 삼성맨" 자부심 속 미래 불안감도

입력 2010-11-03 12:55 수정 2010-11-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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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최초 ‘100조-10조(매출-영업이익)’ 달성. 국내 대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 1위.’

삼성전자를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이다. 국내 최고기업을 넘어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삼성맨’들은 그룹 내 다른 ‘삼성맨’들과는 또 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직원들의 자부심이 남다른 데에는 인센티브를 포함한 두둑한 연봉과 국내 최고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두 가지 측면이 작용한다.

◇ 철저한 성과급은 확실한 '동기부여'

삼성전자가 내년 초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에게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연봉의 50%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최대 연봉의 50%까지 지급하는 보너스 정책으로, 이 경우 신입사원의 연간 수익도 5000만원에 달할 만큼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인센티브 제도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 모 사원(3년차)은 “뭐니뭐니해도 성과급”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올해 반도체 사업실적이 좋아 PS가 연봉의 50% 수준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 내 연봉이 대충 6000만원이 넘을 것 같다”며 “이 연차에 쉽지 않은 일인데 솔직히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위 사람이나 친지들에게 “삼성전자 다닌다”고 하면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점도 좋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학문을 전공했기 때문에 전공을 살리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일류의 위치에 있는 기업이다. 선두 업체에 들어가서 일류를 경험해 보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 아니냐”며 반문했다.

◇ 많은 업무·과당경쟁... 미래 불안감 감출 수 없어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 최고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도 근심은 있기 마련이다.

김 씨는 “우선 일이 힘들다”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최근에는 야근이 많은 편이라 제 시간에 퇴근한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 물론 초과 수당이 지급되지만 업무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전사적으로 워크스마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업무 부하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맨’들에게 자부심이 커질 수록 함께 커지는 것은 어디까지 또는 언제까지 이 직장에서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다.

30대 후반인 이 모 과장은 “삼성반도체에 다니는 직원들만 해도 수만 명인데 (건방진 생각일 수도 있지만)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며 “글로벌 일류 업체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른 기업에 비해 삼성반도체가 정년이 짧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진다”고 털어놨다.

이 과장은 “솔직히 월급쟁이 입장에서 직원들이 함께 오래가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세계 일류 업체는 바로 사원들이 일군 거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미래는 밝다’

직장인으로서의 고충과 갈등은 있지만 삼성전자 구성원들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김 씨는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올 자는 없을 것”이라며 “올 3분기에 D램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 내부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하락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자만감에 빠져 있지는 않다고 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오히려 더 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가 그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과거 일본 기업들을 쫓아갈 때가 차라리 속이 편했다”며 “1위 기업은 목표의식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위 1등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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