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수의 공시 따라잡기]'제2의 현대차'를 찾는 법

입력 2010-11-02 17:00 수정 2010-11-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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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10분도 보유하지 마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아니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바로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워렌 버핏의 유명한 투자명언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일봉이나 주봉, 이동평균선 등 주식관련 기술적 데이터 분석은 책을 사서 공부하기도하고 심지어 강의도 듣곤 한다. 물론 주식이라는 것이 시장상황이나 수급에도 큰 영향을 받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먼저해야 하는 것이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기본은 회사의 재무제표를 뒤져가며 실적을 따져보고, 시장가격에 비하여 저평가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말대로 가치투자를 실천하기 위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찾아보자.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현대자동차의 2010년 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하’현금’) 1조3170억을 시작으로, 지분법적용투자주식, 각종 충당금에서 이연법인세까지 계정과목조차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항목이 많고, 또 다양하다.

복잡한 암호 같은 재무제표를 단순화 시키고 필요한 부분만 보는 방법이 필요하다. 현금, 제품, 토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동자산 12조5886억원, 비유동자산 25조1698억원, 유동부채 8조3280억원, 비유동부채 5조785억원인 회사로 분해해야 한다.

이렇게 덩어리로 분해한 재무제표를 회사의 주가(시가총액)과 비교를 하면 저평가된 주식을 찾을 수 있다. PBR은 주가와 순자산의 비율로 1미만이라는 뜻은 회사의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자동차다. 2008년 12월 31일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4만1700원, 시가총액 8조7255억원이었다. 당시의 순자산이 19조6523억원이었으니 PBR이 0.44로 주가가 순자산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요즘 현대자동차는 17만원으로 4배 넘게 올라 시가총액이 37조원를 넘는다.

반면, PER은 주가와 주당순이익의 비율이다. 이는 앞서 예를 든 현대자동차의 PER는 16.4이다. 현대자동차의 16.4가 저평가 된 것인가? PBR은 1이라는 기준이 있지만 PER는 상대적이다. 동종 산업의 기업이나 산업전체의 PER와 비교해야 한다.

필자가 2006년 9월쯤 풍력산업에 관심이 있어 태웅과 평산의 재무제표와 주가를 본적이 있다. 당시 평산은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주가 2만6000원에 시가총액이 3796억원으로 PER가 20을 넘었고, 태웅은 주가 2만2000원에 시가총액이 3458억원으로 PER가 13수준이었다. 당시에 필자는 평산의 주식가치가 과대평가라고 판단했었는데, 시장에서는 과소평가된 태웅의 가치가 상승해 1년뒤 2007년 9월에는 태웅의 주식이 8만원이 넘었다. 물론 지금은 태웅의 주가는 6만원이 좀 안 되는 수준이다.

물론 PBR이나 PER가 낮다고 해서 모든 주식이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HTS로 PBR이 0.5이하인 기업을 분류해서 영업성과가 있는 회사에 투자해보면 혹시 제2의 현대자동차가 나오지 않을까? 동종 산업의 PER나 코스닥, 코스피 평균의 PER와 비교해서 저평가된 회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회계법인에 오래 있다 보니 좋은 주식을 추천하라거나 작전주, 테마주에 대해 묻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많은 투자자들이 차트와 보조지표 분석에만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증시 분석가가 아니라 기업 분석가가 먼저 되라고 조언하고 싶다.

몇줄의 연재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다 설명할 순 없지만, 독자들이 재무제표에 있는 모든 세부항목과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서 재무제표를 이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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