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제학]투명경영 등 기업의 책무 더 커져

입력 2010-11-01 13:27 수정 2010-11-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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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기반 사회, IT 힘으로 고객감동 만들어야

▲지난 6월18일 열린 '소셜이노베이션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사회적 서비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는 사회적 서비스 관련 아이디어를 IT 종사자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과 공익재단, 인터넷기업들이 36시간 동안 웹ㆍ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로 현실화시키는 행사다.

미국의 철강 왕 앤드루 카네기는 가난한 직조공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방적공, 기관조수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철강사업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이후 카네기 철강회사를 설립한 그는 기업을 매각한 돈으로 1902년 당시로는 천문학적 액수인 2500만 달러를 기부해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원하는 워싱턴 카네기 협회를 설립했다.

석유재벌 존 D. 록펠러도 석유 왕으로 불리며 막대한 부를 축척했으나 은퇴 후 미국의 부유층 사이에 기부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핏 역시 전 세계인들에게 선한 부자로 기억되고 있다.

고전적 경제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기업가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연상시킨다. 기업가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논리이지만 기업가의 이윤추구에는 인간미가 개입되지 않는다. 시장의 법칙에 따라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 최대의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시장에서는 지난 1950년대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논쟁이 시작 됐다. 물론 이러한 의무에 대한 요구 때문에 기업이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본연의 목적에만 충실하면 되지 왜 사회적 책임까지 물어야 하냐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2002년 잇달아 발생한 엔론(Enron), 월드컴(Worldcom) 등 미국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줬다. 경영성과가 아무리 높아도 기업윤리 의식이 희박할 경우 시장과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상실, 결국 기업이 문을 닫게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 시켜주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 공급할 책임,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경영을 통한 수익을 창출 할 책임 등 경제적, 법적, 사회적 책임 등이 뒤따른다.

최근 IT 분야의 화두가 ‘스피드’에서 ‘스마트’로 이동하면서 개인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기업의 업무방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의 기업환경이 IT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업무환경이나 절차의 자동화가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중심이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바일 오피스가 가능하고, 내외부 협업,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본격화 되면서 모바일 기반 사업모델도 다양화되고 있다. 사회적 서비스로 모바일 미아, 장애인, 치매노인 찾기 서비스, 모바일 청소년 상담서비스, 모바일 헌혈서비스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IT경제에서는 기존의 경제보다 한층 투명한 경영이 가능해 졌다.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들의 경영, 재무상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 할 수 있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 할 수 있다. 이른바 IT를 통한 사회적 책임 강화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새로운 사회적 소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위터는 디지털에서 느끼는 기계적인 차가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하는 소통수단이다.

트위터는 서비스가 사용자에 의해 진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IT에 의한 서비스가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힘을 갖는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같이 사회에 파급력인 큰 IT의 힘을 긍정적인 면으로, 사회시스템을 혁신하는 주체로 사용해야 한다.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서는 IT의 경제적인 부가가치 추구가 가장 중요한 가치였지만 지식기반사회로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경제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본의 부가가치 창출도 매우 중요하게 추구돼야 할 가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국내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10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의 원인은 해커들의 해킹에 있었지만, 고객의 정보라는 소중한 자산을 지키지 못한 기업에게도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양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웬만한 이용자는 ‘혹시 내 개인정보도?’라며 가슴을 조마조마 했을 것이다.

IT 경제에서는 보다 많은 위협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기업에 있어서는 예전보다 더 많은 책임이 전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영역도 그만큼 커졌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고 성실히 사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모습에 고객은 감동 할 것이다. IT를 활용하면 사회투명성과 책임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자문=한국인터넷진흥원 민경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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