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우리은행 C&그룹 불법대출 혐의 포착

입력 2010-10-29 07:01 수정 2010-10-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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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의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8일 우리은행이 C&그룹에 불법대출을 해준 경위를 포착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우리은행이 C&그룹에 2000억원대의 특혜성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직원들이 대출심사서류를 조작하는 등 조직적으로 가담한 단서를 잡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 외에도 농협, 메리츠화재 등 C&그룹에 자금을 지원한 금융회사에서 확보한 C&그룹 계열사 관련 여신현황 자료를 분석하고 자금지원 과정에 로비나 외압이 없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임병석(49) C&그룹 회장이 형이 대표이사로 있는 전남 여수의 광양예선 등 관계사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강도높게 파고들었다.

검찰은 2008년 3월 우리은행에서 여신심사업무를 담당하는 A부장이 C&중공업에서 신청한 100억원의 대출과 관련해 심사의견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여신업무를 담당하는 B차장과 C부장도 2007년 9월 C&그룹이 조선ㆍ해운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려고 세운 C&구조조정 유한회사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면서 한도 이상의 대출을 해준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C&그룹에 대한 특혜성 대출에 우리은행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결재권을 가진 은행 상층부의 지시나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의 소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날 검찰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10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고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구속된 임 회장과 삼촌인 임갑표(62)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인수ㆍ합병 등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그룹 전ㆍ현직 임원 10여명을 대거 소환해 자금 조달 경위를 추궁했다.

그동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를 토대로 임 회장을 상대로 혐의 사실들을 확인하는 데 치중했던 검찰은 이날부터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형을 명목상 대표로 내세우면서 비서실을 통해 관리해온 광양예선을 비자금 창구로 이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광양예선 주주들이 임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살펴봤다.

아울러 임 회장이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세운 시행사 남부아이앤디를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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