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4.5% 성장…"올해 6% 성장 가능할 듯"(종합)

이상기후·추석 연휴 영향…전분기대비 0.7% 증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5%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은 6%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201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5%, 지난 분기대비 0.7% 증가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 수준은 한은이 지난 7월초 제시한 수정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년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은 작년 2분기 -2.2%에서 3분기 1.0%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돌아선 뒤 4분기 6.0%, 올해 1분기 8.1%로 올라서면서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 7.2%, 3분기 4.5%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신장세가 둔화되는 등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과 비교하면 감소 추세가 뚜렷하지만 민간소비와 고정투자가 동반 성장하는 등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며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수치는 낮아졌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생산부문은 기상기후의 영향과 함께 추석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조업일수에 영향(샌드위치 휴가 등)을 줬고 이는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항을 감안했을 때 수치상 GDP가 0.7%여도 사실상 1%의 성장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경제성장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을 수 있다는 게 한은측 전망이다. 김 국장은 “3분기 속보치가 그대로 확정되고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나오지 않는다면 6%대 성장이 무난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증가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도 운수 및 보관업, 부동산 및 입대업이 부진했으나 도소매업·음숙박업·금보험업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 성장했다.

또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건설업은 토목걸설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0.8%로 플러스 성장했다. 김 국장은 "건설투자의 경우 비주거용이 회복되고 토목건설이 좋아 3분기 플러스로 돌아섰다"면서 "4분기에는 주거용 건물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농림어업은 이상기후 영향 등으로 크게 부진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1%를 기록해 6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5.2% 급증했으며 민간소비는 3.3% 증가했다.

김 국장은 민간소비가 스마트폰의 증가로 인해 내구재 지출이 확대됐다는 질문에 "민간 소비의 경우 제품마다 사이클에 따른 수요가 있는 만큼 스마트폰의 판매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긴 어렵다"면서 ""전체적으로 내구재 지출이 확대됐다는 것은 내구재가 경기의 민간지출에 선도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2%,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한편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국장은 "원화의 '나홀로 강세'가 아니라 달러 약세로 (원화를 포함한) 여타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므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