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권 주택압류 폭탄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0-10-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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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중이나 거액 손실 불가피

미국 금융권이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기대감에 주택압류 이슈가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감소한 사례가 잇따라 확연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었지만 부적절한 주택압류 관행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월 둘째주 미국 대기업 41곳이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58개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금융기관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미국 2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분기 실적을 내놨다.

JP모건체이스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소액 거래 은행, 신용카드, 모기지 등 대부분의 사업분야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기지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신용카드 대출은 줄어들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부실자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8일에는 노동절 휴일 이후 처음으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문제은행' 리스트에 오른 곳이 없었다.

부실이 심화돼 감독당국의 관찰대상에 오른 문제은행이 더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은 최악이 지나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야후파이낸스가 14일(현지시간) 풀이했다.

다만 상당수 은행들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에는 파산을 선언하는 은행들이 25곳에 불과했다. 이들 은행은 2340억달러(약 260조원) 규모의 예금과 372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파산 은행들의 수가 140개로 급증했다. 매주 은행 3곳 정도가 붕괴된 셈이다.

전년에 비해 손실 규모는 줄었다. 이들이 보유한 예금과 자산 규모는 각각 1370억달러, 1670억달러였다.

FDIC는 은행들이 도산했을 경우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경영권과 자산을 넘겨주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140개 은행 폐쇄에 소요된 FDIC 기금은 374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 파산한 은행수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0년을 11주 남겨둔 가운데 129개 은행이 이미 몰락, 지난해 기록을 넘을 전망이다.

손실 규모는 감소했다. 이들은 720억달러의 예금과 84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손실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은행 폐쇄에 드는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올해 은행 파산 처리에 FDIC 기금 201억5000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문제는 주택압류 중단 사태로 은행권이 수십만건의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미 믹구 전역에서 주택압류를 중단했다.

JP모간체이스와 웰즈파고 등 주요 은행들이 자사의 주택압류 관행을 조사 중이다.

미국 정부는 주택압류 과정에서의 불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불법성이 확인되면 수십억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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