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 올해는 풍년 내년엔 가뭄

입력 2010-10-13 11:38 수정 2010-10-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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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ㆍ르노삼성 등 '풀모델 체인지' 출시 없을듯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르노삼성과 쌍용차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내년 한해 극심한 신차 가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완성차 메이커에 따르면 월 5000대 이상 팔리는 볼륨 모델 대부분이 이미 출시를 마쳤거나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한해 차 안팎을 모두 뜯어고친 풀모델 체인지의 출시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효자모델인 YF쏘나타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신형 아반떼를 선보였다. 또한 올 연말께 베르나 후속의 소형차‘베르나’를 출시하고 곧이어 그랜저TG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올해 3월 스포티지R 3세대를 선보인 데다 5월 중형 세단 로체의 후속 K5를 내놓았다. 두 모델 모두 잘 팔리는 볼륨모델로 올 한해 기아차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신차를 많이 출시 영향으로 내년에는 극심한 신차 가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완성차 메이커는 하나의 모델을 개발해 약 7년을 이어간다. 이를 ‘라이프 사이클’이라 부르는 데, 이 주기가 최근 5년 안팎으로 짧아진 탓이다.

소수의 니치마켓을 겨냥했거나 플랫폼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이 주기를 줄일 수 있으나 투자비용과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적정시기는 7년이다. 이 중간에 마이너체인지를 내놓거나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이기도 한다.

완성차 출시 주기를 따졌을 때 내년에 등장할 새 차는 현대차 싼타페 후속 정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아차는 모닝의 상위급 또는 후속으로 자리잡을 경형 CUV를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 2005년 모델체인지된 소형차 프라이드와 미니밴 카니발의 후속 모델이 기대되지만 경쟁모델을 의식해 서둘러 출시할 이유가 없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프라이드는 영업이익이 크지 않고 시장이 좁다. 미니밴 카니발도 맞상대가 없는 독점시장이다.

쌍용차는 내후년 선보일 카이런 후속 D200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하지만 당장 눈앞에 코란도C 출시도 장담 못하는 상황에 내년 신차 계획을 내비치기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국내상품 기획팀 관계자는 “내년부터 당분간 이어질 신차 기근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예고됐었던 상황이다. 올해 볼륨 모델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하고 “내년 한해 마이너 체인지 또는 부분변경 모델 등으로 견뎌야하지만 새 모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선보일 신차들은 소수 니치마켓을 겨냥했거나 잘 팔리는 차들이 아니라는 의미다. 나아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차는 플랫폼이 바뀌는게 아닌 부분변경에 그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를 먹고 산다’는 통념을 비교했을 때 올해 유례없는 신차 풍년은 분명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내년 한해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신차효과를 충분히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완성차 업계가 내년부터 최소 1~2년 동안에는 신차 기근으로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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