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세지는 삼성 공격경영

입력 2010-10-12 13:18 수정 2010-10-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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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규라인 완공시기 앞당겨.. 12조 투자 내년 2분기 부터 양산

삼성전자가 주마가편의 공격적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17일 기공식을 가진 경기도 화성 반월동의 반도체 신규라인(16라인)의 공사기한을 단축하며 완공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16라인의 본격 양산 시기가 내년 3분기에서 2분기로 빨라질 전망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16라인은 화성캠퍼스 17만평 부지에 모두 12조원을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월 20만매 이상의 생산량을 갖춘 대형 생산시설이어서 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IT 분야의 수요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6라인의 완공 시기는 당초보다 최대 3개월 이상 당겨져 내년 1분기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인 9월 넷째 주부터 본격적인 철야 작업을 시작해 현재 24시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최근에는 철야 작업까지 진행하며 삼성전자에서 완공 시기를 지속적으로 당기고 있다”며“내년 2분기 안에는 16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권오현 사장은 지난 6일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서“하반기부터 반도체 시황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기조 속에서 삼성전자가 조기에 16라인을 가동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반도체 업계의 한 전문가는“삼성전자의 16라인은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려는 카드로 꼽히고 있다”며“이 시설의 가동 시기가 당겨진다면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평균 가격을 하락시킬 만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의 지배적 위치에 있다. 16라인의 생산량은 현재 삼성전자 전체 생산량의 30%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시설이다. 시장에 이와 같은 물량이 쏟아진다면 반도체의 가격 결정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전자가 가격 결정권을 손에 쥘 수도 있다는 얘기다. 16라인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함께 생산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4.19%나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내해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는 삼성전자가 물량을 늘리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잠정 매출은 40조원으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5.57% 늘어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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