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너만 갖고 있냐 나도 있다

입력 2010-10-12 11:10 수정 2010-10-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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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 전유물서 가치소비 중심으로…“하나를 갖더라도 좋은 물건을”

명품(名品) 시장의 바잉파워가 이동하고 있다.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명품시장은 이제는 20~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잉파워가 이동하고 있다.

이는 ‘하나를 갖더라도 좋은 제품을 갖고 싶다’는 가치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 구입을 위해 적금을 들거나 계를 하는 등 목돈마련이 아닌 명품구입을 위한 재테크를 하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이 모씨(26·여)는 “우선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과 자기만족, 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다는 여러 장점들이 있어 명품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명테크(명품+재테크, 명품을 이용한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샤넬의 ‘2.55 미디어 백’은 3년 전만 해도 27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중고매장에서도 400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불해야 살 수 있다.

현재 중고가 아닌 신제품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격이 500만원을 넘는 등 명품 백을 이용한 재테크도 가능해지다보니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샤넬 매장.
◇‘하나를 갖더라도 좋은 물건을’= 명품시장의 성장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가 큰 몫을 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자들은 소비를 통해 특별한 가치를 얻고 싶어하는 심리 때문이다. 과거에는 같은 돈으로 여러 개의 물건을 소비하는 분산소비가 주요 소비패턴이었다면, 최근에는 명품을 포함한 최고급 제품을 하나 사는 가치소비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명품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에서 젊은 층들에게 한 개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템, 혹은 자신에게 투자하고 보상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전환됐다.

명품업체도 이런 소비계층을 타깃으로 한 엔트리급 명품(저렴한 가격의 명품)을 내놓으면서 고가제품에 대한 접근 연령층이 낮아졌고 명품을 사는 것에 대한 의식을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대중들의 명품에 대한 관심제고로 글로벌 명품업체와 명품판매의 주요 루트인 백화점들의 매출은 경기상황과 관계없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3721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34%가 성장했으며, 구찌도 전년대비 40% 성장한 2820억원(2009년말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명품업계의 성장세는 명품을 수입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과 같은 수입대행업체와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선호= 이처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명품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명품이라고 해서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 높은 것이 아니라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고급 명품으로 분류되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의 하이엔드급 명품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매스티지급(대중명품) 중에서는 구찌만 선전하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상승세가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5월) 갤러리아명품관 매출 상위 3개 브랜드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가 차지했다. 샤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루이비통을 제치고 1위를 차지, 1~5월 매출은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의 명품 매출에서도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명품 빅3’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매스티지 명품들이 순위권에서 점차 밀려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품 매출 1위는 루이비통, 지난 2005년과 2007년도에 탑5에 들지 못했던 샤넬과 에르메스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며 그러나 “과거 매출 2~3위를 차지했던 버버리는 올해 9위, 3~4위였던 페라가모는 6위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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