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우리-하나 ‘기싸움’ 본격화

입력 2010-10-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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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행장의 김승유 회장 용퇴 발언에 하나금융 “사과해야”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둘러싸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두고 ‘과점 지배체제’와 ‘합병’안을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김승유 회장 거취와 관련, 날선 공방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이 추진돼 제3의 법인이 탄생하면 그 중심은 우리은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는 없고 어차피 합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특히 은행 지배구조와 관련 “김승유 하나금융 히장과 관련해 신상변동 이야기가 들리더라”고 전한 뒤 “김 회장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을 성사시키고 대승적 차원에서 용퇴하는 것을 하나의 카드로 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하나금융은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하나금융은 오후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국내 금융구조 개편과 미래가 걸려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최근 시중은행장(우리은행장)의 일련의 발언은 금융산업의 앞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금융권 지배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구체적인 합병 방법과 지배구조를 제시하며 여론을 유도하거나 타 회사 최고경영자(CEO) 개인의 실명을 거명하며 용퇴를 운운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하나금융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당사자의 구체적인 해명과 책임 있는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향후 양측의 ‘대립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주도권을 둘러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신경전이 표면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민영화 작업이 구체화할수록 양측의 '대립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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