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방어’故황장엽, 타살 가능성은?

입력 2010-10-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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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 원인은 무엇일까.

황씨가 북한 암살조로부터 피습 위험에 꾸준히 놓여 있던 데다 이날이 공교롭게도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지만 경찰은 시신 검안 결과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이 없고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 보안국 관계자는 "황씨가 기거하던 강남구 논현동 안가(安家)에 최고 수준의 경호 체제가 구축돼 있어 외부에서 침입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황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호원들에 의해 안가 침실에 딸려있는 화장실 욕조 안에서 알몸 상태로 앉아 숨진 채 발견됐고, 이후 119가 긴급출동해 오전 9시45분에 황씨가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경찰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황씨는 매일 오전 욕실에서 좌욕을 해왔고 오전 9시가 지나면 2층 거실 원탁 테이블에 앉아 있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황씨가 침실에서 나오지 않은 데다 오랫동안 기척이 없어 보안요원이 확인을 하러 들어갔다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황씨의 안가에는 이날 오전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가 사는 안가는 지상 2층짜리 단독 주택으로 철책이 설치된 담이 워낙 높아 일반인은 넘어갈 수 없고, 건물과 담 사이에 고도의 훈련을 받은 맹견(猛犬)이 대기하고 있어 침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건물 내부에서는 각종 화기(火器)로 중무장한 20여명의 보안 요원이 돌아가며 황씨를 밀착경호하며, 모든 창문에 창살이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외부에서 황씨가 보일 수 있는 창문은 방탄유리로 돼 있다.

황씨는 침실과 집무실, 서재(집필실), 거실 등으로 나뉜 2층에서 잠을 자는데 취침할 때 보안 요원 1명이 같은 층의 다른 방에서 비상대기를 하며, 1층에서는 나머지 요원이 CCTV와 침입 센서 관제를 책임진다.

경찰은 황씨가 자살했을 가능성도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안병정 서장은 "신변보호자가 주변에 있었고 어제도 정상적으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휴식을 하면서 평소대로 욕실에서 반신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보안국 관계자도 "아직 부검을 하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평소 노환으로 체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던 고인이 통일에 대비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강한 정신력을 보였던 점으로 미뤄 자살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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