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백화점을 가다]③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력 2010-10-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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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상권 패션·문화 선도 '럭셔리 1번지' 자리매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로 개점 10주년을 맞는다. 강남고속터미널 옆에 위치한 강남점 모습.
한 해 1조원의 물건을 파는 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햇수로 개장 5년만에 전국 2위 백화점으로 도약했고 올해 1조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지 2년만에 423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6000억원으로 늘어나 당시 강남 상권의 맹주로 군림하던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을 누르고 강남 ‘1번점’으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2004년에는 3000평 매장 확장을 통해 오픈 5년 만인 2005년에는 연매출 76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누르고 전국 ‘2번점’에 등극해 국내 최대·최고 백화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세번째 리뉴얼을 거치며 초대형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총 6611㎡(2000평)을 추가로 임차해 명품관과 영패션관, 식품관을 리뉴얼 공사를 통해 총 영업면적 4만9587㎡(1만5460평)으로 늘리고 올해 상반기 5141억원의 매출을 달성, 당초 예상했던 연말 1조원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전우만 강남점장은 “총 350억원이 투자된 이번 증축과 리뉴얼이 완성되면서 강남점은 제2의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며 “이를 통해 201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패션과 문화를 리드하며 강남상권 최고의 백화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남점은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고수준의 컨셉이 명확한 전문매장을 갖추며‘럭셔리 1번지’를 완성했다. 신개념 ‘체험형 식품관’, 90여개의 풀라인 명품 브랜드를 갖춘 ‘명품관’, 10대~20대 고객 공략을 위한 ‘영 패션 스트리트 존’ 등으로 무장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취임 이후 식품 부문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착은 식품관의 구성을 완전히 변모시켰다. 강남점의 ‘체험형 식품관’은 쉐프, 바리스타, 소물리에 등이 직접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제조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실연하고 고객들이 이들의 조언을 받으며 직접 맛도 볼 수 있는 카페형 식품관으로 탈바꿈해 고객이 눈으로 보고, 먹고, 즐기고 경험하는 소비자 중심의 쇼핑문화를 완성했다.

와인 애호가인 이정미(45·여)씨는 “예전에는 명품 옷과 가방 등을 사러 이곳에 자주 들렀는데 요즘은 소물리에가 추천하는 와인과 이를 맛보고 집에가서 남편에게 설명하는 재미로 오고 있다”면서 식품관 리유얼 이후 달라진 소비패턴을 보여줬다. 식품관 리뉴얼 이후 작년 강남점의 4분기 식품매출은 34.7% 증가했고, 고객수 14.5%, 백화점 전체 매출도 21.4%가 신장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매장 구성도 눈에 띈다.기존의 층별·브랜드별 매장 구성을 과감히 버리고 명품 옷과 가방, 화장품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강화했다. 명품 위주의 쇼핑 고객을 위해 백화점 2층은 100억원을 투자해 지난 5월 풀 라인의 명품 브랜드를 갖춘 명품관으로 구성했다.

기존 명품관 구성과는 다르게 사롱 등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 등 으로 조합된 ‘노블리티 화장품 존’을 명품관내 들여놓아 명품을 쇼핑하는 고객들이 한 층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또한 그동안 강남의 다른 백화점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명품 브랜드 구색을 강화해 티파니, 에르메스, 불가리 등 하이앤드 명품을 순차적으로 입접시켜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백화점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구색을 갖췄다.

패션 부문 매출 중 명품 구성비도 국내 백화점중 최대 수준인 25.9% 대로 높아 강남 상권에 맞게 최고의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장 구성도 ‘이태리 명품 스트리트’를 컨셉으로 한 매장은 로마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갤러리에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할 만큼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 전시로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조명도 그날의 날씨와 분위기에 따라 6가지 톤으로 조절 가능한 감성 조명 시스템을 적용했다.

명품 뿐만 아니라 10대와 20대를 타켓으로 한 ‘영 패션스트리트존’도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쇼핑 환경이다. 신관 5층에 들어서면 갭, 디젤 등 25개 영 패션의류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액세서리 존과 코스메틱 존을 한 층에 복합적으로 배치했다.

10대와 20대들이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여러 상품을 한 곳에 모아놓아 관련상품을 한 층에서 한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타벅스’ 등 각종 카페로 구성된 ‘커뮤니티 존’과 최근 젊은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I-Pod’ 등의 ‘체험형 매장’도 도입해 만남과 여가, 쇼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유동인구가 어느 백화점보다도 많다. 일일 평균 30여만명이 이용하는 강남고속터미널과 지하철 3·7·9선이 한꺼번에 모여있어 ‘지역점’이라기 보다는 ‘전국점’으로서 위상에 걸맞다. 강남점은 올해 지난해 보다 10% 늘어난 55만명의 활동(구매)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 반포 재개발 완료에 따른 구매력 높은 고객이 대거 유입되고 있고 9호선 개통으로 강서 등의 배후 상권이 확대됐다. 서초구, 강남구에 치중돼있는 마케팅을 올해 들어 고객이 10%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동작, 관악, 과천, 안양 상권 고객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지하철 9호선 개통을 계기로 그동안 강남점과 가까우면서도 교통혼잡 등으로 고객 내점이 적었던 상도동, 흑석동 등 동작구와 여의도를 핵심상권으로 설정 프로모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1조 매장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제2의 도약 기간임과 동시에 2013년 ‘전국 1번점’가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전국 최고의 고품격 백화점 완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 키워드: 전국 모든 점포 '지역 1번점' 전략

“다시 업(業)의 본질로 돌아가라.”신세계백화점이 올해로 개점 80주년을 맞아 100주년을 준비하는 화두로 ‘업(業)의 본질’을 꺼내들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들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백화점 부문의 모든 점포는 지역 1번점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한 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유통기업으로서 지난 성과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고 향후 추진되고 있는 '업태별 본질적인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해외진출을 기반으로 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현대가 복합쇼핑몰을 유통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면, 신세계는 다시 ‘본질’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신세계는 2009년 롯데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부산에 센텀시티를 오픈해 ‘지역 1번점’에 시동을 걸었다. 2011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았던 6000억원 매출이 올해 달성되 것으로 예상돼 경영성과에서도 손익분기점 수준에 거의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신세계측은 보고 있다.

서울 서부상권 중심지인 영등포점은 경방과의 제휴를 통해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 내 핵심 유통시설로 자리잡고 대형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연간 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오픈 1년 만인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경이로운 성과가 예상된다. 강남점은 식품관과 명품관의 확장과 리뉴얼을 통해 올해 1조원 매출이 가시화되면 확실한 1번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1년 인천점 증축과 2012년 의정부점 오픈이 예정돼 있어 매출신장율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모든 신규점들의 빠른 안정화 및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1번점’ 전략의 성공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증가로 곧바로 나타났다.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5년간 시장점유율이 43%에서 44%로 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신세계는 5% 포인트 신장해 18%를 차지하며 1% 포인트 하락해 21%인 현대백화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점포수가 8개로 가장 적지만 우량상권인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성장을 지속할 경우 2위인 현대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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