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루머와 작전 그리고 주식시장

입력 2010-10-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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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작전' 이란 영화를 봤다. 조폭출신 사장, 증권사 직원, PB(프라이빗뱅커), 프로급 트레이더가 한 팀을 이뤄 순진한(?) 개미들의 주머니에서 600억원을 가로챈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가장 큰 미션은 바로 거짓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다.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검은머리 외국인의 자본금을 끌어오고 강남권 큰 손이 투자했다는 소문도 흘린다. 여기에 쪽집게 분석으로 유명한 분석가까지 증권방송에 나와 극찬을 한다. 이미 게임은 끝났다. 눈 먼 개미들은 철저하게 가공된 거짓 정보에 현혹, 덥썩물고 미끼를 물고 만다.

어딜 가든 '그놈'의 정보가 문제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 진리인 주식시장에서 루머와 팩트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일전 만난 A 증권사 투자전략 팀장이 "가족 보다 더 믿음직한 정보통이 없으면 아예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라"란 조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올해 5월 두산중공업 사태를 기억하는가. 유동성 위기설에 밥켓 유상 증자설까지 더해지면서 2주일여만에 주가가 20% 가까이 곤두박질 친 적이 있다. 박용현 회장은 루머 유포자를 찾아 강경 대응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최종일 부사장은 주주들에게 직접 편지까지 썼다고 한다.

진로의 '일본자금설', 동서식품의 '특정종교 연관설' 등 역시 루머가 기업에게 어떤 피해를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들이다.

비교적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보고서'도 말이 많다. 이번엔 그들의 '의견'이 문제다. 최근 S 증권사는 IPO(기업공개) 한 F기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6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그런데 시초가가 공모가 3만 5000원의 두배인 7만원에 형성됐다. 시초가가 이미 목표가를 넘어버린 것이다. 담당 연구원은 3분기 실적발표 이전까지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의견은 여전히 '매수'다.

거짓된 정보, 아이러니한 투자의견의 피해는 항상 개미들이다. 1956년 한국 주식시장이 개장한 이후 50년 넘게 답습돼온 가슴아픈 현실이다. 어찌보면 네이선 로스차일드가 금본위제를 폐지한 그 순간부터가 시작인것 일 수도 있겠다.

물론 최근의 투자자들은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분산ㆍ장기투자'에 나서고 있다.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얼마나 양질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가'이다. 정보의 홍수에 살면서도 풍요속 빈곤을 느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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