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임직원, 회사 주식 팔까 말까

입력 2010-10-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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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매입한 직원들, 이자부담에 주식 손해로 맘고생

진로 직원들의 이목이 온통 회사 주식에 쏠려있다. 오는 19일이면 작년 재상장시 직원들이 우리사주로 매입한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와 진로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물량은 총 발행주식의 6.07%인 248만8809주. 현재 진로에 근무하는 임직원은 약 2000여명으로 이들은 총 980억5900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하이트맥주 대표로 있는 이장규 부회장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3600주(1억4800만원)에 청약받았고, 양인집 진로재팬 사장도 1680주(6800만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아직도 1인당 평균 250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다. 진로의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3만90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인 4만1000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상장 후 아직 공모가를 단 한번도 넘지 못한 상태에서 매도 제한이 풀리자 최근들어 사내에는 우리사주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풀릴 날이 가까워오자 직원들의 문의가 많다.”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 하는 직원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주식 매도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직원들은 대개 두 부류로 압축되고 있다. 아직 공모가에 근접하지 못해 손해를 보고는 정리하지 않겠다는 쪽과 최대한 손해를 줄이자는 직원들로 나뉜다. 진로에서 20여년간 근무한 A씨는 “공모가가 4만1000원인데 손해보고 팔 수는 없다”며 “좀 더 보유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빚을 내서 주식을 매입한 직원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수억원까지 대출을 받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진로 관계자는 “빚을 내서 주식을 산 사람들이 회사 내에 꽤 많다”며 “올봄에 주가가 3만원까지 떨어졌을 때는 맘고생들이 굉장히 심해 지금이라도 정리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회사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대출이자 부담에다가 투자 원금까지 손해가 커져 감당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을 처분하기도 만만치 않다. 우리 사주에서 주식을 인출하면 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당장 주식을 매도하면 연말에 있을 배당도 챙기기 힘들다. 진로측은 순익의 50%까지 배당을 주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선 진로의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진로의 경우 올해 실적부진과 향후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품가격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가격상승여력도 충분하다"면서 진로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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