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할인매장'도 대기업이 독식?

입력 2010-09-17 09:50 수정 2010-09-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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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로잡은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 국내도입 주체는

대형마트 보다 싼 '초저가 할인매장'이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 인기다. 유럽 식품유통업 매출에서 약 15%를 차지하고 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각각 32%, 27%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대형마트 보다 20∼30%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가 새로운 소매유통의 채널로 각광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전략기획팀 정상익 연구위원과 이은철 선임연구원은 지난 15일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의 경영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에서도 이들의 장점을 살린 유통매장들이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유통채널에 대한 전망은 유럽을 사로잡은 이 초저가 할인매장의 사업주체가 국내에서는 과연 누가 될 것이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수퍼마켓)으로 이어지는 유통대기업의 또다른 유통채널이 되거나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유통 대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은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이미 SSM을 통해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매 점포 사업을 뛰어들기에는 여론이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는 주거 근접 상권에 위치해야 하는 데 SSM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유통 대기업이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까지 진출한다는 건 어렵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유통매장의 성공비결이 'PB'(Private Brand ; 자체상표) 확대라고 봤을 때 PB 개발 경험이 있는 유통 대기업의 진출도 간과할 수 없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표적인 매장인 스위스의 '알디(ALDI)'는 전체상품에서 자체상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98%에 이른다.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형마트 보다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자체상표 개발과 확대가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PB 개발과 확대, 좋은 품질력의 지속적인 유지가 성패를 가른다고 할 때 대기업이 유리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PB 상품구성이 많지 않고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가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상품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이를 극복하는 것도 중소기업보다는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대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성공을 거둔 '리들'과 '알리'는 글로벌 유통기업 10위 내에 각각 5위와 9위에 들어있다.

유통대기업 소속 연구소 관계자는 "대기업들도 이미 수년전부터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에 대해 연구하면서 한국상황에 맞을 지 여부를 고민했고 SSM 부분과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진출도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정부 정책과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른다면 새로운 소매 유통채널의 몫은 중소기업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대한상의 이은철 선임연구원은 "정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물류, 공동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적인 지원이 바탕이 된다면 엄밀한 의미에서의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는 아니더라도 한국적 특성에 맞는 새로운 유통신업체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드디스카운트 스토어는 700여개 정도의 인기 품목 압축, PB확대와 이에 따른 소비자 품질만족, 가격차별화, 1500㎡ 이하의 검소한 점포환경 등이 경쟁력이다.

대기업 중심의 유통 틈새를 이같은 경쟁력을 앞세워 누가 차지할 수 있을지 학계나 업계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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