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사회, 신사장 일단 직무정지... 투톱체제 정착할까?

입력 2010-09-14 21:10 수정 2010-09-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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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지배구조 '흔들'... 금감원, 검찰 조사 '관건'

"라응찬 회장의 약발이 이제 안 듣는가 봅니다. 신상훈 사장의 존재감도 컸지만 라 회장의 입지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신한금융 이사회가 신상훈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번 이사회의 결과를 놓고 라응찬 회장이 레임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친 한 고위 임원의 말이다.

라응찬 회장이 예전 최영휘 전 사장처럼 곧바로 내부적으로 해임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신상훈 사장에 대해서는 횡령과 배임이라는 죄목을 들이대며 해임의 정당성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 산넘어 산= 일본에는 '본심(혼네, 本音)'과 '명분(다테마에, 建前)라는 말이 있다. 좀처럼 겉으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주변과 화합을 하지만 본심이 다른 일본인을 빗대는 말이다.이번 신한사태는 이같은 일본의 혼네와 다테마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겉으로는 후계구도가 잘 짜여지고 합리적인 명분으로 장식된 신한금융으로 보였지만 진실은 1인자와 2인자의 권력암투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외부에서 굳건하게 보였던 라응찬 회장의 입지가 내부적으로 상당히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을 이번 사태에서 보여줬다.

이사회는 신상훈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조치함으로써 라응찬 회장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신상훈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결과가 무혐의로 드러나고 금감원의 11월 종합검사로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과정이 부당하다고 드러날 경우에는 라응찬 회장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라응찬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닌 오히려 신상훈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라 회장의 투톱체제가 정착해 지배구조가 안정을 되찾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결과에 '주목'= 이번 이사회 이후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현재 신상훈 사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10월 이후 조사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사회가 검찰의 조사결과를 보고 신상훈 사장을 해임할지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검찰조사 결과가 신상훈 사장의 무혐의를 밝힌다면 이번 고소사태를 일으킨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반대로 검찰의 조사결과가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이 주장한대로 신상훈 사장의 혐의가 밝혀진다면 라 회장의 입지는 굳건해질 수 있다.

또 금감원의 종합검사와 라응찬 회장에 대한 차명계좌 조사결과도 관건이다. 신상훈 사장의 혐의가 밝혀진다고 해도 라응찬 회장이 차명계좌에 얽혔다는 사실이 나온다면 라 회장의 위치가 불안해진다. 종합검사에서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과정이 불합리하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1월 종합검사 때 신한은행이 신상훈 사장을 고소한 과정이 정당했는지 집중 살펴볼 것"이라며 "차명계좌도 현재 라응찬 회장이 얽혔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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