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전자 폴란드 현지법인(SEPM) 가보니...

입력 2010-09-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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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 강화... 내년부터 현지 생산

▲삼성전자 폴란드 현지법인 사무실
퀴리부인, 코페르니쿠스 등 저명한 과학자와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던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 독일 베를린으로부터 4시간여를 버스를 타고 간 브롱키시에 낯익은 국내기업의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국내 최고기업을 넘어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삼성전자 폴란드 현지법인(SEPM, Samsung Electronics Poland Manufacturing)이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현지 가전업체인 아미카社를 7600만달러에 인수한 이후 지난 4월 SEPM 사명을 변경하고 유럽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곳은 65년 전통의 로컬 생활가전업체 아미카의 생산공장으로 대지 21만5000㎡에 건평만 7만2600㎡, 추가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여유부지도 8만9000㎡에 달하는 등 건물면적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해외공장 중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SEPM은 향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의 유럽시장 공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곳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총괄사장은 “유럽 가전시장 1위를 위해 현지생산거점 확보가 필요했다”며 “아미카의 생산, 판매 인프라에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공정기술을 적용하면 승산이 있어 인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지화 작업 진행... 투자규모도 사상 최대

SEPM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최초의 인수 사례이며, 최대금액(7600만달러)이 투자된 사례로 남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존 유럽판매 제품을 한국, 중국, 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했지만, 폴란드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공급 리드타임을 4주 이상 획기적으로 줄이고,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득근 법인장은 “아미카공장 인수는 자산과 인력, 부품 네트워크를 모두 인수해 성공적인 M&A로 지역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현재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EPM은 브롱키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기존 아미카 직원 620명을 전원 고용승계했을 뿐만 아니라 인수 후에 800여명을 추가로 채용,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

또 프리미엄제품 설비와 부품은 한국의 협력사들로부터 납품을 받고 있어 한국 중소기업 발전에도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7600만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에 삼성전자는 유사한 규모의 금액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홍찬완 삼성전자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은 “지속적인 투자확대를 통해 유럽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현지화 전략으로 오는 2013년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폴란드 현지법인 세탁기 생산라인
□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향해 간다

다른 곳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 생활가전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0%만 넘어도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유럽 현지 업체들은 대부분 투자확대를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시기가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 과감한 선제투자를 통해 1위 사업자로 등극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유럽 냉장고 시장과 세탁기 시장에서 각각 8.3%, 2.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득근 폴란드법인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물량을 오는 2013년 200만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현지에서 구주향 SBS 제품과 간냉식 BMF(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2도어 형태의 냉장고), 7~9Kg 용량의 드럼 세탁기 및 건조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향후에는 에너지 규제에 민감한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부 용적효율이 향상되고 디지털 컴프레셔가 적용된 냉장고, 세탁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줄인 버블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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