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자 "안데스 정상 보인다"

입력 2010-08-31 10:47 수정 2010-08-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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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루 FTA체결 수혜 커

한국과 페루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최대 수혜 품목으로 떠오른 자동차와 가전업계의 페루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무역협회는 31일 "한-페루 FTA는 한-칠레 FTA에 이어 경제 성장이 유망한 중남미 신흥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일본에 앞서 FTA를 체결함으로써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페루 전체 수출액 중 34%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품목으로 이번 FTA 체결로 현재 23% 수준인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인 관세가 단계적으로 폐지돼 일본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기 때문.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FTA가 체결됨에 따라 페루 시장, 나아가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페루 자동차 수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페루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8만대 수준으로 거대한 시장은 아니다"면서도 "향후 전략을 구상 중이지만 브라질과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운 판촉 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양승석 사장은 지난 2월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에서 "해외 수출시 불리한 교역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FTA 체결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정부에 FTA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 바 있어 페루를 브라질과 함께 현대차 남미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가전업계도 FTA 체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페루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을 정도로 비중 있는 시장이다. 현재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에 부과되던 9%와 17%의 고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양문형 냉장고등 국내 생산하는 제품의 페루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 효과는 크지 않지만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와 항공업계는 이번 FTA 체결로 당장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전체 수출액 274억 달러 중 페루 수출액은 4800만 달러에 불과했다"면서 "현재 폴리에틸렌을 얼마간 수출하고 있는데 지금도 관세가 매우 낮아 FTA가 체결돼도 교역량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페루의 경우 직항 노선이 없어 당장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화물 수요 역시 비중이 크지 않아 FTA 체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페루는 칠레보다 경제 규모가 작지만 투자를 통한 광물 자원 확보 기회가 많다"면서 "자동차 전자제품의 직접적인 수혜와 함께 자원 확보에 있어서도 동·아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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