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증권ㆍ선물 통합은 ‘구조조정’ 일환

입력 2010-08-23 13:47 수정 2010-08-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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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통합을 공식화한 이면엔‘비만치료’를 위한 구조조정 성격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사의 선물업 겸영이 허용되면서 기존 선물사들의 실적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구실 삼아 실질적으론 구조조정을 위한 하나의 포석이 아니겠냐는 설명이다.

23일 KB금융지주는 신임 KB선물 사장에 남경우 국민은행 인재개발원장을 내정하면서 증권사와 선물사의 합병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선물사들의 실적이 경쟁 과열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KB투자증권은 지난해 무려 4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영업중인 9개 선물사의 올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총 1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8%가 감소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5.9%나 떨어졌다.

KB선물 역시 올해 1분기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5% 이상 줄었다. 이는 선물사가 기존 12개사에서 9개사로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증권사가 선물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선물사들의 이익을 잠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선물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들 역시 선물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존 선물사들의 물량을 뺏어오거나 증권사 자체의 물량을 소화하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관계자는 “실제로 증권사들이 선물업에서 수익을 내는 회사는 전무한 상태다”며 “기존 선물사에 비해 경쟁력도 크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구색 맞추기로 겸업을 하고 있지만 파이 나눠먹기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관계자는 “이번 KB의 증권사와 선물사의 합병 결정은 인력 구조 조정 차원의 일환일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과 KB선물 합병을 공식화하면서 신규 인사를 낸 것은 실질적으로 둘 중 하나는 나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이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KB선물과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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