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LG그룹, 지주회사 전환 성공으로 지배구조 안정

입력 2010-08-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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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일가 (주)LG 지분 통해 그룹 경영권 장악

자산 78조9000억원, 53개 계열사, 매출 94조638억원, 순이익 7조3320억원, 10만3543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는 재계 4위(4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대한민국 대표그룹 중 하나인 LG그룹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숫자다.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체질강화 작업을 지속하고, 2000년대 초반 LIG, GS그룹 등으로 분리된 이후 더욱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데에는 국내 기업의 소유지배구조의 패러다임 변화에 LG그룹이 적절히 대응했기 때문으로 꼽히고 있다.

2001년 지주회사 전환으로 국내 재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순환출자문제를 해결하고 LIG와 GS 등 계열분리가 이뤄지면서 2004년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가 정착됐다.

이후 전자와 화학, 통신 등 3대 사업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영에 잰 걸음을 보이고 있는 LG그룹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영원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면서 올 하반기에 다시 한 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ㆍ화학ㆍ통신 분야 등 3대축으로 운영

LG그룹은 LG전자를 필두로 한 '전자산업', LG화학을 대표로 한 '화학산업', LGU+를 중심으로 한 '통신산업' 등 3대축으로 그룹 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03년 LG카드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LG카드(현 신한카드)와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의 경영권을 상실하며 계열분리가 이뤄졌고, 2004년에는 공동경영의 주체였던 허 씨 일가들이 유통 및 에너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GS그룹으로 분리됐다.

이들은 각각 분리된 이후 사업영역 상호불가침이라는 약정으로 각자 고유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그룹의 사업별 매출구성(2008년 기준)은 전자사업이 61%로 가장 높았고 화학사업과 통신사업이 각각 19%, 9%로 뒤를 잇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봐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등의 주력 계열사의 매출이 그룹 전체매출 비중의 80%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계열사(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에 대한 매출 비중이 매우 높아 이들의 실적이 그룹의 실적으로 직결되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기도 하다.

지난 2분기에도 그룹 계열사의 맏형이자 전자사업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포함한 일부 사업부문의 실적저조로 인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이에 반해 화학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그룹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LG전자를 제치고 그룹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미국 현지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 SDI, SK에너지 등과의 경쟁을 통해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남다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자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비중이 높았던 구조가 점차 화학사업의 비중 증가로 개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룹 전반적인 입장에서는 특정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매출 비중이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LG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아직까지 전자계열사의 몫이다. 올 하반기까지는 LG전자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자ㆍ디스플레이ㆍ이노텍 등 '전자 3총사'의 성패가 그룹 성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트윈타워 전경(사진제공=LG그룹)
□구본무 회장 일가 (주)LG 지분 보유로 그룹 경영권 장악

LG그룹은 일찌감치 지주회사 체제가 확립돼 지주회사인 (주)LG가 LG전자, LG화학, LG U+ 등 주요계열사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화학, 통신 분야 계열사들의 지분을 100% 보유하가니 최대주주로 기업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 등 총수 일가는 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인 지주회사 (주)LG의 지분 보유를 통해 그룹 전반을 장악했다.

(주)LG는 구본무 회장이 10.68%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상사 부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이 각각 5.03%, 7.63%, 4.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차기 LG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구본무 회장 아들인 광모씨도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 4.72%나 보유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은 국내 재벌들의 순환출자구조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을 때 일찌감치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정도경영 T/F를 발족, 2001년 4월 지주회사제로 전환하면서 대응했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 대주주ㆍ전문경영인 '조화'가 경쟁력

LG그룹은 남용(LG전자), 김반석(LG화학), 이상철(LGU+)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의 책임 하에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 책임을 지면서 이들 전문경영인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LG그룹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가진 임원세미나를 통해 "현실에 안주하거나 조급해 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 일에 조직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둔 회사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회사도 있는 점을 그룹 총수의 입장에서 아우르기 위한 발언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가치와 직결된 본질적 경쟁력 제고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문경영인에 대한 구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수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구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작업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아직은 구 회장의 아들인 광모 씨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룹 전반에 대해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전자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인의 명예회복과 함께 경영권 승계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LG그룹 지배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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