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① 더블딥 위기 美 달러 약세 '땡큐'

입력 2010-08-18 13:53 수정 2010-08-1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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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외환시장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경제대국 2위를 빼앗긴 일본은 엔화 강세에 따른 대책마련이 한창이고 미국 역시 달러 약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또한 각각 자국 통화 낮추기에 여념이 없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외환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더블딥 위기 美 달러 약세 '땡큐'

② 日 엔 고공행진에 비상

③ 中 위안절상 경계론 확산

④ 유럽, 유로 약세 '단맛' 더 보자

사실상 제로수준의 금리. 수천억달러의 경기부양책에도 별다른 회복 기미가 없는 경제. 3개월도 남지 않은 중간선거.

미국경제의 현주소다. 미국이 달러 약세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고 있고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는 확산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리 총알은 소진된지 오래고 재정적자 확대로 추가 채권 매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달 초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만기가 도래하는 모기지담보증권(MBS) 대신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약발은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불안감으로 엔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무역적자가 줄기는커녕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의 성장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달러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2827달러에서 1.2885달러로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82.535에서 82.221로 하락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반등에 나섰지만 최근 낙폭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미미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85.53엔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달러는 엔에 대해 84.73엔으로 거래되면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됐던 미국 경제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구직포기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10.4%로 두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의 건설업 체감지수는 1% 하락한 13에 머물러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유럽이 재정위기 사태 이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달러 약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유럽의 돼지들' 중 하나인 스페인은 이날 5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아일랜드 역시 1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입찰금리는 5.386%로 전달 5.537%에 비해 하락했다. 조달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경제평가가 호전됐음을 시사한다.

딘 포플웰 온다코프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 좋았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멜리아 보듀 UBS 외환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유로존에 대해 우려했다"면서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럽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유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시 리엔 GFT 외환 리서치 담당 책임자는 "아일랜드의 국채 입찰율이 5배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투자심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유로 상승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도 달러 약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인덱스 추이(marketwatch)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 역시 2.64%를 기록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국채 금리는 실세 금리다.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 수요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특히 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BNP파리바는 달러가 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면서 연말 달러·엔 환율이 85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오바마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밀어붙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47%로 떨어졌다.

응답자의 64%는 향후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58%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경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약세는 수출을 늘려 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하고 미국민들의 소득을 키울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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