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건설-메카텍' 합병결정 왜 했나

입력 2010-08-17 13:28 수정 2010-08-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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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유동성 우려 불식

두산건설이 17일 이사회를 통해 두산중공업 자회사이자 화공 플랜트설비 업체인 두산메카텍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 두산건설의 이번 흡수합병은 외형 확대와 자본확충을 통해 그동안 주택미분양으로 불거진 유동성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선 그룹 차원에서 건설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두산건설은 270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주상복합 단지인 일산 위브더제니스의 분양 부진 등으로 유동성 불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2008년 185% 이던 두산건설의 부채 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299%로 상승했다.

□유동성 우려 종식…재무건전성 확보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의 합병을 위한 논의는 지난 2008년부터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의 시공능력과 두산메카텍의 플랜트 능력을 합쳐 정체돼 있는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번 합병의 결정적인 이유로 두산건설의 유동성 유려에 대한 시장 불안으로 꼽고 있다. 건설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일산 위브더제니스 분양 부진으로 두산건설에 대한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이를 불식시킬 계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60%가 넘는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토목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자체적으로 주택 부문의 비중을 낮추고, 토목 비중을 높이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번 합병은 두산건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책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합병 결정으로 두산건설은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측면에서 숨통을 트게 됐다. 두산건설은 합병을 통해 약 7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6월말 현재 290%대인 부채비율도 합병 후에는 220%대로 떨어지게 된다. 두산건설은 오는 2011년에는 부채비율을 190%대로 낮춘 후 2013년까지 13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두산건설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오는 2013년 매출 5조원의 글로벌 인프라·플랜트 건설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두산건설의 시공능력, 환경, 에너지플랜트 분야의 역량과 두산메카텍의 화공, 에너지, 산업플랜트 역량의 결합을 통해 '플랜트 부문'에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합병을 통해 두산건설의 '계륵'같이 여겨지던 주택사업의 비중도 64%에서 41%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플랜트와 해외 사업 비중은 각각 22%, 16%로 증가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한계에 부딪친 국내 시장의 돌파구를 두산메카텍에서 찾은 것"이라며 "두산메카텍 역시 플랜트설비 능력은 좋지만 시공 능력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지분구조에도 변화가 오게 됐다.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의 최대주주는 두산중공업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두산건설의 지분 63.51%와 두산메카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 이후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72.8%를 보유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에 대한 주주총회를 9월 개최하고 오는 11월초께 합병을 최종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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