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톡톡 증권가]열풍 ‘자문형 랩’ 투자 손실 클 수 있다

입력 2010-08-16 11:00 수정 2010-08-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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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돋보였던 금융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증권사의 자문형 랩 상품일 것이다. 2007년 주식시장을 강타했던 ‘묻지마식 펀드투자’ 열풍이 다시 재현될 정도로 최근 고위험 상품인 자문형 랩으로 투자자금이 가파르게 몰리고 있어 자칫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자문형 랩은 운용사에 큰 폭의 자율권이 부여된 일종의 사모펀드로 자산편입 비율 등에 규제가 없어 최근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어 초고위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자문형 랩 상품 유치가 치열해지면서 상품 팔기에 혈안이 된 일부 증권사들은 자문형 랩을 ‘초고위험 상품’인 주식형 펀드보다 한단계 낮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최저 가입 금액을 낮추고 만기를 1년으로 한정하는 등 과열 양상을 나타내 투자자 보호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은 주식 상승기에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주가 조정기나 하락 시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특히 일부 자문사가 추천한 종목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일시에 몰려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일부 증권사 직원은 투자자문사들이 주문을 내기 전에 해당 종목을 선취매해 수익을 얻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증권가 루머도 나돌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랩어카운트에 대한 제도 개선과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실태점검과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금융감독 당국이 미스테리쇼핑이나 기획검사를 통해 자문형 랩 상품을 단속하기에는 인력이나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어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자문형 랩의 투자손실이 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있는 만큼 실질적 예방을 위해서는 제도개선을 통해 일부 책임을 증권사나 자문사에 둘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필요도 있다. 특히 자문형 랩을 판매하는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하기 보다는 주가조정 시나 하락 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주의를 당부해야 되지 않을까.

자문형 랩이 일부 스타 펀드매니저에 의존해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로 단기성과에 치중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 시 소수종목 포트폴리오는 위험관리에 취약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적으로 자문사의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자문형 랩에 투자할 때 반드시 투자손실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묻지마식 투자보다는 보다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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