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부동산가 '꿈틀'...은마 이번에도 설마?

입력 2010-08-13 10:06 수정 2010-08-13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합원, 집값 상승 기대감 반반...전문가는 글쎄...

“몇 개월 만에 계약서를 써 본 건지 가물가물 할 정도네요. 거래는 둘째 치고 우선 손님들이 많으니 일하는 것 같고...”

대치동 부동산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아직 크게 늘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하나 둘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중개업소에 찾아오는 고객들의 발길과 전화문의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 하던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정비계획을 수립할 용역업체 선정을 계기로 사업의 가닥을 잡으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은마아파트가 갖는 상징성과 폭발력을 감안하면 일반 아파트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는 다소의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은마아파트 주변 중개업소에는 한동안 실종되다시피 했던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내놨던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재개발 사업이 구체화되는 데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불과 두달 전인 지난 6월 고객도 없고, 거래도 없어 중개업소 직원 혼자서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있던 썰렁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실제 은마아파트 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인근 상가에 밀집한 공인중개업소마다 고객들이 들어찬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115㎡ 매물을 10억 1000만원에 거래를 성사시킨 A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매를 성사시킨 것은 지난 5월말 이후 처음”이라며 “가격은 둘째 치고 거래가 없어 죽을 지경이었다”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115㎡의 시세는 10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는데 4000만원 가량 낮춰 거래됐다”면서 “그래도 판 사람도 홀가분해 하고, 새로 산 주인도 좋아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A업소 바로 옆 중개업소에서 만난 50대 주부 두 명은 지난 10일 나온 은마아파트 용역업체 선정기사를 보며 아파트 구매 문의를 하고 있었다. 근처 대치동에 거주한다는 이 고객은 “지난해부터 은마아파트 집값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며 “아파트를 구매할까 말까 망설이다 구매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105㎡이 작년 말 10억원정도 였는데 현재 8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정도 빠져있다”며 “집을 팔려는 사람은 집값이 올랐으면 좋겠다 하고, 끝까지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사람은 나중에 분담금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집값이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다”고 재건축 조합원들의 엇갈린 심정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사업을 115㎡형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인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113㎡이 1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위치나 학군 그리고 세대수에서 훨씬 유리한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사업이 끝나고 나면 더 좋은 시세로 거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하지만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고 크게 집값이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며 “아파트의 값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3월 안전진단 통과, 이달 용역업체 선정에 이어 내년 1월 정비계획안 입안, 2월 주민설명회, 4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5월 정비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12년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16년 준공하는 일정으로 추진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최강야구’ 영건 전원 탈락…‘KBO 신인드래프트’ 대졸 잔혹사 [요즘, 이거]
  • 추석 연휴에 아프면?…"경증이면 병·의원, 큰 병 같으면 119"
  • 세계를 움직이는 팝스타, 트럼프와 적이 된(?) 이유 [이슈크래커]
  • 청년 연간 최대 200만 원 세금 감면,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십분청년백서]
  • 정유업계 DX 이끄는 ‘등대공장’ GS칼텍스 여수공장을 가다 [르포]
  • "무시해" 따돌림까지 폭로한 뉴진스 라이브 영상, 3시간 만 삭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9.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926,000
    • +2.72%
    • 이더리움
    • 3,158,000
    • +1.38%
    • 비트코인 캐시
    • 451,500
    • +1.99%
    • 리플
    • 768
    • +7.11%
    • 솔라나
    • 181,800
    • +3.24%
    • 에이다
    • 482
    • +6.64%
    • 이오스
    • 669
    • +3.08%
    • 트론
    • 207
    • +0%
    • 스텔라루멘
    • 128
    • +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350
    • -1.43%
    • 체인링크
    • 14,360
    • +3.46%
    • 샌드박스
    • 347
    • +3.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