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동산 개발업체들, '차이나 드림' 열풍

입력 2010-08-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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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 '러시'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자국 시장을 등지고 방대한 주택과 인프라 수요가 급성장하는 중국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일본 부동산 개발업계는 내수기업이 대부분으로 해외 진출에 신중한 편이었으나 일본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활황세를 보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매력을 뿌리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북부의 다롄시에서는 이번 주 중산층을 겨냥해 지어진 2109채의 고급 아파트들이 분양됐다.

또 다롄에서 남쪽으로 1000km 이상 떨어진 닝보시에서는 몇 년 후 완공을 목표로 대형 아울렛이 처음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두곳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건설되는 수많은 주거ㆍ상업 시설 중 극히 일례에 불과하지만 중국 시장 개척을 노리는 일본 부동산개발업체의 손을 빌려 건설되고 있다는 사실이 특징이다.

다롄의 주거ㆍ상업복합시설은 야마토하우스와 중국 합작사가 공동으로 짓고 있으며, 닝보시 아울렛은 미쓰이부동산이 중국 2개 기업과 합작으로 건설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상업용 시설 건설에 진출했다. 다이와하우스는 1985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분양 아파트를 건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개발업체 가운데서는 선구적인 존재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해외 사업 부문은 업계 전체 비중에 비하면 새발의 피로, 침체된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대해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미쓰이 부동산에서 닝보의 쇼핑몰 사업을 담당하는 후쿠이 다케히토 매니저는 “일본이나 그 외의 선진국에서 소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0%대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30~40%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중국은 소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해 쇼핑몰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와 하우스의 이토 히데로 대변인은 “중국에는 도시지역에만 세대수가 2억가구에 달해 2009년까지 10년간 공급된 주택물건은 8000만채에 못미친다”며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중국 시장의 매력은 성장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는 이윤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현지 개발업체와의 경쟁도 만만치않지만 일본 업체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으로 현지에서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쇼핑몰 개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전문성을 가진 기업, 즉 시설 전체를 개발ㆍ유지하고 적절한 세입자를 선정해 세입자의 매출 확대를 돕는 노하우까지 겸비한 기업은 중국에는 거의 없다.

FT는 이것이 현지 기업과 일본 기업의 차이점이라고 추켜세우는 한편 중국 기업들은 영리해 조심하지 않으면 일본 기업들을 쉽게 따라잡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도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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