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重, 신(新)라이벌 大戰

입력 2010-08-12 10:04 수정 2010-08-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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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군 겹치고 M&A 결과에 따라 재계순위 변화 가능성 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계기로 종합에너지그룹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면서 GS그룹과 새로운 라이벌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함으로써 자산규모를 기준한 재계 순위에서도 두 그룹간 순위가 역전됐다. 여기에 사업포트폴리오면에서도 '종합상사-정유·화학-신재생에너지' 등 조선과 유통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군에서 경쟁 관계에 놓이게 돼 향후 두 그룹의 경영전략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A하다보니"…신(新) 라이벌 구도로

12일 재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가전 라이벌 기업인 삼성과 LG, 코오롱과 효성 외에 현대중공업과 GS그룹은 최근 진행된 인수·합병(M&A)를 통해 새롭게 맞수가 됐다.

그동안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유통·에너지사업이 주축인 GS그룹은 비슷한 자산규모에도 불구하고 '라이벌' 기업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GS그룹의 GS글로벌(옛 ㈜쌍용) 인수와 12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계기로 사업군이 일부 겹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현대종합상사가 GS글로벌에 사업규모, 매출 등 여러 면에서 한 발 앞선 상태이지만 모그룹 지원에 따라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GS그룹은 GS글로벌을 계열사의 해외 사업 콘트롤 타워로, 현대중공업은 종합상사를 자원개발 및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효과의 첨병으로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1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11년만에 되찾으면서 GS그룹의 주력사업군인 정유사업에서도 맞붙게 됐다.

종합상사의 경우와는 반대로 경질유 내수 시장에서 현대오일뱅크(점유율 19%) 보다 GS칼텍스가 시장 점유율 면에서 10%포인트 이상 높지만 현대자동차·현대카드 등 '현대가(家)'의 측면 지원을 받는다면 정유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바람이 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산업용 제품에서 이득을 본 에쓰오일의 사례처럼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와 현대오일뱅크의 사업 관계가 밀착되면 기존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서 성공하게 되면 건설부문에서도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상사와 정유부문에서만 경쟁구도지만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양사 모두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사업 전반에 걸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조선과 유통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군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재계 순위 '엎치락뒤치락'…M&A가 관건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 간의 재계순위 변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 간 자산규모가 역전되면서 재계순위(공기업 제외)가 7위와 8위로 역전됐었다.

반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4월1일 기준)에서는 GS그룹의 자산규모가 43조원을 기록, 현대중공업그룹(40조1000억원)을 추월했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자산규모가 45조7000억원으로 확대돼 GS그룹과 다시한번 순위가 뒤바뀌었다.

하지만 재계에선 두 그룹간 자산규모 차이가 3조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뒤짚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잇따라 승기를 잡으면서 자산규모를 늘려왔다"면서 "그러나 GS그룹 역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M&A에 나설 경우 그룹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GS리테일의 백화점, 마트 부문을 롯데 측에 매각한 뒤 GS그룹의 현금성자산은 4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 성장성에 걸맞은 대형 M&A 대상을 찾는 게 과제다.

때문에 GS그룹이 글로벌 사업 도약을 위해 M&A에 속도를 더하지 않겠냐는 재계의 관측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예고된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참여가 점쳐지는 가운데 M&A시장에서 두 그룹간 경쟁이 더 이뤄질 지, 또 M&A로 인한 계열사간 시너지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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