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소금융 지원 확대 타그룹에 영향 미칠까

입력 2010-08-10 14:33 수정 2010-08-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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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확대 활발... 총액 증대 여부 관건

삼성그룹 미소금융재단이 10일 올해 출연금을 당초 3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확대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현대차ㆍSKㆍLG 등 주요그룹이 운영하는 미소금융재단의 운영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올해 ▲출연금 및 지점망 확대 ▲상품 및 서비스 개선 ▲홍보활동 및 대출자 사후지원 강화 등을 통해 미소금융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다른 그룹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이 재계에서 처음으로 미소금융사업을 시작한 이후 다른 그룹들도 이에 동참, 미소금융지점 확대 및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실적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이순동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홍보 부족으로 인해 7월말 현재 대출금이 17억원 수준"이라며 "그나마 삼성이 가장 대출실적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SK그룹과 포스코가 같은 기간 대출금액이 각각 15억원, 10억80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현대차그룹(9억7600만원), LG그룹(6억5000만원), 롯데그룹(4억5700만원) 등은 10억원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소금융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까다로운 대출조건과 홍보부족이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그룹들은 미소금융지점 확대 및 상품 개발 등 미소금융 활성화 방안을 현재 강구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은 각 그룹들이 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 총액의 증대여부이다.

당초 미소금융재단이 출범할 당시 삼성그룹 3000억원을 비롯해 ▲현대차 2000억원 ▲SK 2000억원 ▲LG 2000억원 ▲포스코 1000억원 ▲롯데 500억원 등 향후 10년간 1조5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삼성의 미소금융 활성화 방안도 내년 출연예정인 300억원을 미리 당겨쓰는 것으로 총액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 이순동 이사장은 "출연금 증액은 미소금융중앙재단과 다른 그룹들과도 상의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SK그룹 등 국내 주요그룹 미소금융재단이 미소금융제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SK미소금융재단 신헌철 이사장(가운데)이 현지 출장대출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그룹)
이에 따라 미소금융재단을 운영 중인 주요그룹들은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서비스 제고를 통해 서민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대출 활성화를 위해 화물지입차주ㆍ다문화 가정ㆍ노점상ㆍ편부모 세대주 등 직업별ㆍ계층별로 다양한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 미소금융재단은 통일부와 연계해 새터민을 위한 상품을 출시, 북한이탈주민의 경제적 자립과 더불어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재단 관계자는 "대출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면서 "미소학습원의 창업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점 확대로 수혜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미소금융재단은 고객 컨설팅, 고객 방문 홍보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소외계층의 자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달사업자 금융지원 특화상품'과 같은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대출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또한 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점 확대 등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하철역ㆍ전통시장 등 접근성이 쉬운 지역이거나 주민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내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키로 했다.

LG미소금융재단도 10일 현재 4개인 미소금융 지점을 성남ㆍ구미ㆍ부산 등 세 곳에 지점을 추가 개소해 연내에 7개소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미소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소금융의 대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대출을 늘리기 위해 지점을 추가로 개소하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대출 확대를 위한 추가방안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특히 다문화 가정의 금융지원을 강화해 경기도 안산 공단인근과 인천 등 다문화 가정 밀집지역에 미소금융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롯데미소금융재단은 이르면 내달 중에 부산 사상구쪽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미소금융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미소금융 운영그룹들의 적극적인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계 리더격인 삼성그룹이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만큼 총액증대를 포함한 다양한 미소금융 활성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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