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잇딴 패션업체 인수 추진 왜?

입력 2010-08-10 10:15 수정 2010-08-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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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중견업체 다수 포진…경기회복세도 'M&A' 활성화에 한 몫

최근 대기업들의 패션업계 진출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국내 패션브랜드 인수·합병(M&A)을 통해 패션제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SK네트웍스도 패션사업 강화를 위해 한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영캐주얼 및 피혁·잡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인수대상 업체 물색작업에 나섰다. 패션업체를 인수하면 상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개발과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롯데백화점이 관장해 패션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패션업체 인수 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강력한 유통망을 내세워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패션제조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제조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롯데쇼핑측이 이같은 투자를 지속할 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른 시간내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달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SK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브제에 이어 여성복 고급브랜드인 타임을 보유하고 있는 한섬을 인수하게 될 경우 제일모직을 제치고 여성복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4430억원대로 한섬 인수시 매출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업계 5위권에 안착하게 된다.

패션업계에 인수설이 많아진 것은 올 초부터 이어진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몰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패션시장은 쌈지와 톰보이 등 토종브랜드의 몰락으로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빅3'의 입지가 더욱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자라와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면서 중소업체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돼 대기업들이 중소패션업체 인수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지난 봄부터 완연하게 회복세를 기록 중인 국내 의류시장 상황도 패션업체의 활발한 M&A에 한 몫하고 있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매매를 염두해뒀던 중견업체 입장에서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이 M&A 활성화에 계기가 되고 있는 것.

대기업 입장에서도 ‘네임밸류’가 높은 브랜드 군을 많이 보유한 중견업체를 인수한 뒤 ‘자금력과 유통인프라’를 활용하면 패션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어 중견 패션업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 매출액은 이랜드가 1조3000억원대, 제일모직 1조200억원대, LG패션 9300억원, 코오롱 1조원대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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