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 부동산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

입력 2010-08-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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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어머니 생신이라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물론 한 달에 한번 이상은 모이지만 유독 이번 모임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얘기로 주로 대화가 이루어 졌다.

“양주의 아파트가 팔려야지 서울로 이사를 오지요..어머니. 오늘 방문 확인 차 작년에 사서 짓고 있는 미아리의 아파트를 가봤는데 정말 좋더라구요…원래 대출이자 때문에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판다고 생각했는데 최대한 양주의 아파트를 먼저 팔아야 겠어요.”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그건 그렇지..남편 직장이 서울이고 출퇴근에 너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활 편의시설이나 아이들 학교문제도 그렇고..”

지금의 대화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마음이나 어떻게든 가격을 올려볼까 고민하는 내용이 있는가.

간단한 대화지만 제수씨와 어머니의 대화 내용이 바로 요즘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나 분위기를 여실히 나타내주고 있는 듯 싶다.

한때는 부동산을 샀을 때의 기준은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 수 있을까 또는 지금보다 얼마나 가격이 올라갈까가 주요 관심사였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존의 아파트를 어떻게라도 팔아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세금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자는 쪽으로 가고있다.

물론 출퇴근 가깝고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이 많고 학교나 사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이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많지만 가격 상승보다는 주거환경 측면에서의 마음이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가끔 부동산 상담을 할 때 이런 표현을 하곤 한다.

“그 아파트를 왜 파시려고 하세요? 남편 되시는 분 출퇴근 문제는 없으시다고요? 그리고 주변에 백화점이나 할인 마트도 있고 아이들이 다 커서 학군에 대한 중요성은 없으시잖아요? 경비원이 아파트 잘 지키죠? 항상 뜨거운 물 잘 나오죠? 그럼 그냥 사세요…뭐 자꾸 옮기려고 하세요?”

아파트를 2채나 3채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누구나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이유 불문하고 그냥 부러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그렇게 얘기하면 바로 되물어 본다.

‘대출은 얼마나 있으신데요?’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능사인 시대는 지났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건강을 지키면서 출퇴근이나 아이들 등하교에 크게 불편함이 없이 지낼 수 있으면 그만이다.

부동산은 사는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한 요즘의 시각이 아닐까 싶다./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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