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② 연준 경기판단 '먹구름' 짙어져

입력 2010-08-09 13:21 수정 2010-08-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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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직 경기침체?...논란 재점화

(편집자주: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더블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는 여전히 정체된데다 부동산시장 역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판단은 오류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3회에 걸쳐 미국 경제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경제 침체 논란 확산

② 연준 경기판단 '먹구름' 짙어져

③ 고용시장 터널 끝은 어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 내에서도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와 방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오는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상당한 격론이 예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FOMC에서 미 경제 전망에 대한 평가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할 전망이다.(AFP)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FOMC는 추가 완화 정책이 성장을 제한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경제에 대한 더 큰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연준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문은 경제성장을 도울 수 있는 작은 조치로 연준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동안 보유했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MBS나 국채에 재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지난 6월 FOMC 성명에 언급했던 "경제 회복과 가격 안정화 촉진을 위해 필요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구문이 어떻게 바뀔지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경기 평가를 하향 조정하더라도 연준이 경기침체 동안 시행한 수준의 자산 매입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일반적이지 않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연설에서는 "미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연준이 여전히 완만한 확장세를 가정하더라도 급격한 경기하강 위험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글로벌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튠과 나이젤 굴트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성장률, 실질 소비지출, 고용 등 악화된 경제지표를 볼 때 FOMC는 경제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7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는 13만1000명 감소로 시장 전망치인 6만5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7월 민간고용자수는 7만1000명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9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여기에 지난 6월 고용이 잠정치에 비해 크게 하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당초 12만5000명 감소로 발표됐던 6월 고용은 22만1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2.4%로 전분기의 3.7%에서 크게 둔화된 점도 미 경제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MF글로벌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낮아진 인플레이션과 경제회복 불안으로 연준이 경기하향 위험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번 FOMC 성명에서도 완화 정책 쪽으로 기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FOMC 위원인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미국이 일본형 디플레이션이라는 전례없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증시침체와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증시침체-소비위축-물가하락-기업수익악화-개인소득감소-장기불황'의 악순환에 빠져들 경우 '제2의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90년대 불황 당시 금리를 제때 내리지 못해 디플레를 막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라드 총재는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연준이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기 보다는 국채 매입 등으로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인플레율 하락"에 대해 언급하고 디플레 방지 차원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연준이 이번에 추가 완화를 결정한다면 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 완화를 분명히 시사할 경우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단기적인 주식 매도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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