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실적 사업구조 따라 희비 엇갈려

입력 2010-08-09 09:30 수정 2010-08-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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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개발(E&P)사업 실적 상승 주 원인"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석유개발사업 성과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그 속내는 제각각이다. 회사별 사업구조에 따라 실적개선 폭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 특히 석유개발 사업의 성과 등 그동안 '부업'으로 여겨왔던 사업의 기여도에 따라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227% 늘어난 11조3036억원과 5808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2~4분기의 3분기 연속으로 석유(정유)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나 최근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들어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SK에너지 뿐만 아니라 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사들도 일제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0.5%와 50.8% 증가한 4조9158억원과 2011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도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2711억원에 그쳤으나 매출액은 8조6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8% 늘어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유사별로 실적 개선의 내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성과가 미비했던 '석유개발(E&P)사업'에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SK에너지만 웃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각 정유사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정제마진이 살아나면서 수익성이 높은 등·경유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져 석유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면서 "다만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은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석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시황 등 여타 조건이 비슷한 만큼 각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은 그동안 부업으로 생각해왔던 '석유개발'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사간 사업구조의 차이는 확연하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주력 사업인 석유사업과 화학사업 외에도 2차전지·연료전지 등과 신에너지 사업, 자원개발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 하고 있다.

반면 에쓰오일은 석유사업·화학사업 등 정유사의 전통적인 사업구조에 치중하고 있다. 다만 GS칼텍스의 경우 자원개발부문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SK에너지의 2분기 석유개발사업부문 매출액이 1876억원로 총 매출액의 1.7%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996억원으로 총 영업이익의 17.1%에 달했다.

정유업계 다른 관계자는 "SK에너지의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로 실적개선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며 "최근 GS칼텍스도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실적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정유사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등의 신.증설 물량 출시 등에 따른 공급확대로 석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성장이 정체현상을 보이는 등 당분간 석유개발 등 신사업부문에서의 성과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업 다각화 여부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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