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한달새 60원↓...하락 지속할까

입력 2010-08-04 19:02 수정 2010-08-0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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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두 달 반 만에 116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는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잦아든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튼튼한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60원 가량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하락했던 원화가치가 펀더멘털 등을 반영해 다시 정상화되는 과정인 만큼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달새 60원 하락=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1168.3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5월19일 이후 처음으로 1160원대에서 마감했다.

지난 7월1일(1228.70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약 60.40원이나 하락했다. 환율이 내리는 것은 그만큼 국내로 달러가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무역흑자 규모만 봐도 56억74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누적 흑자 규모도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 23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들도 6월 하순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성장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연간 성장률도 6%대로 점쳐지는 등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더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 결과가 무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점이 컸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고개를 들면서 원화뿐 아니라 호주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 1100원대 초반 하락할 듯=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조사한 각국의 `빅맥 지수'를 비교한 결과 원화는 달러화에 비해 24%나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1원으로 평가됐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봐야 한다"며 "환율은 연내 11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최근 기업들도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더 내리기 전에 달러 매도를 서두르고 있고, 수입업체들은 원화 매도를 늦추면서 환율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도 환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최근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무난히 넘어갔다"며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중 환율이 1,130~1,14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걸림돌도 여전..당국 입장에 주목= 환율은 대세가 하락 쪽이지만,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데다 외환당국이 과도한 급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을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전날에도 장 초반 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서자 지속적인 달러 매수를 통해 환율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7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859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이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외부 시선 때문에 당국의 매수 개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저평가된 환율이 한국 경제에 기여한 바가 큰 만큼 당국이 환율급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의 `친서민 행보'가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즉 환율 상승은 물가 상승과 직결돼 서민 부담을 가중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게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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